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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아과 쌤 Dec 26. 2019

부모의 바람직한 스마트폰 사용법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사용법을 보이는 것,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지 10여 년이 지났고 어느덧 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어른은 물론 굉장히 어린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고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래서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쓰는 것을 어떻게 조절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오늘은 미국 의사 협회 저널(JAMA)에 '부모의 바람직한 스마트폰 사용법' ('How to Consider Screen Time Limits…for Parents')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을 소개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할지 간략히 서술한 글입니다. 원제를 직역하면 '부모의 스크린 시간을 제한하는 법'이라고 해야겠지만 바람직한 사용법이라고 바꾸는 것이 우리말에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부모의 바람직한 스마트폰 사용법



유사 이래 사람들의 주의력이 이렇게 분산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10년 전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로 사람들은 업무, 친구 관계, 뉴스, 쇼핑 등 다양한 측면을 이 작은 기기를 통해 경험하고 있죠. 스마트폰은 분명 정보를 찾는데 도움을 주지만, 우리의 주의를 자꾸 돌리게끔 합니다. 모바일 기술은 분명 여러 가지 일을 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사람들이 꼭 해야 하는 일 외에도 이메일과 피드를 확인하거나 더 많은 게임을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스트레스 해소의 방편으로 생각하지만 사용법에 따라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도 생각한다고 합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게 되면, 자녀와의 대화가 줄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자녀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기도 하고, 자녀들의 방해에 과민 반응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태도에 악영향이 생기고 자녀양육의 스트레스 또한 심해집니다.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스크린 미디어에 집중하게 되면서 사회적 소통을 방해받을수록 자녀의 행동과 생각을 읽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실제 공간의 사람들보다 가상공간의 사람들과의 소통에 더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같은 관점을 공유하기 어려워지는 것이죠. 실제로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앞의 탁자 위에 놓여 있기만 해도 풍성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위해, 혹은 자녀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사용한다거나 일을 신속하게 마무리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빨리 복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조사에서 부모들은 고장으로 인하여 며칠간 스마트폰과 강제로 멀어진 된 경우, 머릿속이 명확해지고 하나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쉽게 자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부모가 행해야 하는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잠시 뒤로 물러나 당신과 휴대폰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산책이나 심호흡으로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를 스마트폰으로 대신하고 있지 않나요? 가족 간의 소통을 어려워하여 일부러 스마트폰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가요?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예: 이메일 또는 뉴스 확인). 이런 것들은 가족이 주변에 없을 때 사용하세요.

가족과 따로 떨어져 일할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식사 시간, 잠자는 시간 및 자녀와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만들어두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을 보고 따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자녀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우리가 보여주면 안 됩니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확인한다든지, 불량한 콘텐츠를 올리거나, 다른 사람의 전화를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든지 그런 행동을 말이죠.

주변의 모든 것을 사진 찍고, 글로 써서 올리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세요. 순간을 있는 그대로 즐겨요.


우리가 이렇게 기술과 생활 사이의 조화를 보여주면 자녀들도 이를 똑같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어릴 적 저희 부모님은 식사시간에 TV를 틀어놓으면 혼을 내셨습니다. 밥을 먹는 시간에는 밥만 먹으라는 부모님이 의도였겠지요. 확실히 스마트폰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간에 정신이 쉽게 분산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녀들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떤가요? 쉽진 않겠지만 아이들의 바른 습관을 위해 모두 노력해봅시다!


※ 제가 번역한 글의 원문은 JAMA pediatrics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첨부합니다.

- JAMA Pediatrics Patient Page : How to Consider Screen Time Limits... for Par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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