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주세용 Nov 20. 2021

날아다니는 고라니

10km 달리기 42일차

10km 달리기 42일차. 보름달이 근사하게 걸려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3미터 앞에서 고라니 2마리가 점프하는  봤다. 1초도 안되는 순간이었지만 슬로우 비디오로 보였고 고라니가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날개 없는 고라니 .


오늘 조조로 봤던 ‘장르만 로맨스’를 생각했다. 코믹 영화였지만 잔상이 깊었다. 관계에 대한 영화. 영화 속 류승룡은 인기 소설가이지만 7년째 글을 못 쓰고 있다. 잃을 게 많은 작가. 그때 그에게 접근하는 신인 작가(무진성). 그는 남자이지만 류승룡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류승룡은 이성애자이기에 그의 사랑 고백이 화가 난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 하지만 둘은 같이 소설을 쓰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게 된다. 너는 너의 사랑을 하고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게 비록 이뤄지지 못할 지라도. 그런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기에.


10km 달리기 42일차 - 날아다니는 고라니

매거진의 이전글 장르만 로맨스 - 영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