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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Jan 09. 2022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어제 달리기를   이상하게 날씨가 흐렸다. 달리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왼쪽 무릎이 아파서 결국 반만 돌고 멈췄다. 저녁에 아빠에게 문자가 왔다.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마침 어제는 사촌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 참석으로 모인 친척들이 그대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나는 오늘 새벽 전라도 광주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내려갔다. 큰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다. 어릴 때 잠깐 잠깐 봤었던 기억 뿐.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1층에 있는 모니터를 보니 장례를 치르고 있는 분들의 사진과 나이가 나왔다. 이름 모를 두 분은 80대 였고, 큰아버지는 70대였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였을 그들.


큰아버지는 50년 생 범띠라고 한다. 올해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는데 호랑이처럼 굵고 짧게 사셨다고 한다. 아빠는 이제 그런 나이가 됐다고 했다. 형제들이 한 명씩 하늘 나라로 돌아가는 나이.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글 #생각 #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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