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우나에서 모래시계를 돌려 두고 다 떨어지기까지 기다리는 것.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지. 그 시간을 버텨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하지만 반 정도는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사라지기 전에 실행하기 위해서,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조급함에, 오늘은 이 정도만 해도 되겠다는 타협으로. 물소리가 들리는 카페에 앉아 멍하니 흐르는 강물을 바라봤다. 강물에 반사되는 햇볕과 그 안에 녹아 드는 나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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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렇게 멍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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