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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Aug 09. 2022

퇴근 길 폭우

행복과 불행은 공존한다. 행복만 있으면 무료할 것이고, 불행만 있으면 컴컴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이 함께 하기에 짧은 행복에도 기쁨을 느끼고, 기나긴 불행도 넘길  있다.



간단한 회식 후 퇴근길. 점심 시간부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국지성 호우라고 하기에는 짧은 시간 너무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런 비가 저녁이 되니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대리 기사도 이런 비는 처음이라고 했다.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니 와이퍼를 최대치로 해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미 어둠은 깔려 있고, 도로에 있는 차들은 일제히 비상 깜박이를 켜고 천천히 운행 중. 쏟아지는 비와 쉴 새 없이 내리치는 천둥, 번개. 도로는 물이 차오르고 있었고, 중간 중간 멈춰선 차량이 보인다. 모든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있어 고장차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간신히 올림픽대로를 빠져나오고, 집에 도착. 강남역이 잠겼다는, 지하철이 멈췄다는 뉴스가 속보로 나왔다. 10년 전쯤 강남역이 잠겼을 때 생각이 났다. 출근 길 차를 놓고 출근하던 동료들. 그런 사람들이 화면 속에 나왔다.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에는 퇴근길.

#퇴근길 #폭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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