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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Aug 05. 2022

원미동 사람들

몽달씨는 원미동 시인이라 불린다. 하는  없이 동네 슈퍼에 앉아 시를 읊는다. 유일한 친구는 8 경옥이. 경옥이와 몽달씨가 슈퍼 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며 동네 주민들은 혀를 찬다. 몽달씨가 대학  까지는 저러지 않았다며.

형제슈퍼 주인인 김 반장. 그는 할 일 없는 몽달씨에게 자잘한 일을 시키고 몽달씨는 불평없이 일을 한다. 어느 날 몽달씨가 깡패들에게 맞으며 슈퍼로 도망왔을 때 김 반장은 몽달씨를 모르는 척 한다. 우연히 그걸 보게 된 경옥이.

다행히 지물포 주씨 아저씨의 용기로 깡패들은 도망가고, 몽달씨는 반죽음이 된 상태로 열흘 동안 앓는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동네 주민들은 김 반장이 아픈 몽달씨를 잘 챙겨 준다며 칭찬을 한다. 경옥이는 그 얘기를 들으며 화가 난다. 열흘 후 몽달씨는 다시 슈퍼 일을 돕기 시작한다.

경옥은 말한다. “김 반장은 나쁜 사람이야. 그렇지요?” 몽달씨는 아니라고 정색했지만 순간 눈동자에 빛이 났다. 예전의 풀려 있는 눈동자가 아니었다. 그것도 잠깐. 몽달씨는 얘기한다. “슬픈 시가 있어. 들어볼래?”

시는 전혀 슬플 것 같지 않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는 경옥이. 바보같이, 다 알고 있었으면서… 바보 같은 몽달씨.

#책 #책추천 #원미동사람들 #원미동시인 #양귀자 #쓰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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