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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Nov 20. 2022

파과 - 책

평범한 것처럼 보이는 60대 노부인. 그녀의 이름은 조각. 킬러다. 한때 업계에서 최고라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 몸도 마음도 실력도. 기억이 희미해진다.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지만 확신할 수 없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의 투우. 그는 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 조각은 투우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이상하게 틱틱대고 시비를 건다. 투우는 조각에게 갚아야 할 것이 있다. 투우가 어렸을 때, 조각이 킬러로 전성기였을 때. 조각은 킬러이기 이전에 여자다.

여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그 순간을 투우는 놓치지 않는다. 투우와 조각의 결투. 투우가 죽기 직전 조각이 말한다. "니가 바로 그 애구나." 투우는 말한다. "정말 기억나?" 그녀는 정말 기억하고 있었던 것일까. 조각은 죽음은 선택하지 않는다. 고독하지만 다시 한번 살려고 한다.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 파과, 구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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