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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잡았지만

노인과 바다

by 봉봉주세용

산티아고 노인은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늙고 기운이 없지만 왕년에는 힘이 장사였던 그. 84일 동안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85일째에 드디어 큰 놈을 만난다. 노인은 결심한다. 반드시 이 놈을 잡고 말겠다고.

엄청난 사투 끝에 노인은 거대한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물고기를 배에 실을 수 없다. 물고기가 배보다 컸기에. 노인은 물고기를 배에 단단히 묶고 돌아간다. 하지만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고 상어가 쫓아온다. 노인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물고기를 뺏기지 않으려고 상어와 싸운다. 한 놈, 두 놈, 세 놈, 네 놈,… 처절한 싸움에서 노인은 상어들을 물리치지만 결국 자신의 물고기는 뼈만 남는다.

항구로 돌아온 노인. 그는 배를 단단히 묶고 언덕 위의 집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집에 도착한 그. 돛대를 세워두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침대 안으로 들어간다. 펼친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그런 그를 지켜보는 소년.

순간 노인은 새로운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자신과 바다만을 상대로 대화를 하다가 진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말이다.

“그동안 네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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