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엄지척

by 봉봉주세용

최근 브룩스 글리세린 20이라는 런닝화를 샀다. 쿠션감이 좋아서 뛸 때 통통 튀는 느낌이다. 그 느낌이 좋아서 평소보다 자주, 더 긴 거리를 뛰게 된다. 아직 24일인데 22번을 뛰었다. 145km. 2~3일 뛰고 하루는 쉬어야 하는데 쉬는 게 아깝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까.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뛰다 보면 비슷한 시간에 뛰는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상의를 탈의하고 뛰는 몸 좋은 아저씨, 짧은 보폭으로 오랜 시간 뛰는 할아버지, 무릎을 높이 들어 올리며 팔을 앞뒤로 크게 휘젓는 아저씨 등. 그들에게 나는 어떻게 보일까.

뛸 때 가끔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주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나도 쑥스럽게 묵례를 하며 지나간다. 오늘은 이상하게 엄지척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분이 많았다. 10km 달리기. 더운 날씨였고,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났는데 그게 힘이 됐다. 그래서 나도 용기를 내어 마주 오며 달리는 사람에게 엄지척을 해줬다. 그분은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힐끗 쳐다보고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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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운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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