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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책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by 봉봉주세용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너와 나는 편지를 주고받는다. 아주 긴 편지. 그러던 어느 날. 너는 사라진다.

벽이 있다. 아주 높고 견고한 벽. 그 벽은 외부 세계로부터 도시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도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그림자를 떼어 내야하고 다시는 외부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나는 도시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 도시는 16살의 너와 17살의 내가 만든 도시이기에.

도시에서는 시간의 개념이 없다. 현실만 존재한다. 반복되는 일상. 나는 아침마다 도서관으로 가고 그곳에 보관된 오래된 꿈을 읽는다. 그곳에 있는 너는 현실에 있던 우리의 관계를 기억하지 못한다.

도시에 들어갈 때 떼어낸 그림자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고 나에게 같이 나가자고 부탁한다. 나는 그림자가 밖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도시에 남기로 한다. 그게 내 결심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하루키의 소설. 초창기에 썼던 소설을 40년 만에 다시 써서 완성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도시와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 나. 전혀 다른 세계를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이어진다는 점.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나의 도시를 떠올려 본다. 아울러 그림자가 잘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본다. 다행히 그림자는 건강하다.


#도시와그불확실한벽

#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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