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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Jan 05. 2020

고흐, 영원의 문에서 - 영화 리뷰

내가 볼 수 있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예전 런던에서 생활할 때 시간이 나면 트라팔가 광장 옆에 있는 내셔널갤러리에 가서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보곤 했다. 당시 고흐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지만 그 그림을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위안을 받는 느낌이라 한참동안 그림을 보다가 오고는 했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신화로 포장된 반 고흐의 모습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고뇌하는 가난한 예술가 반 고흐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고갱의 충고에 따라 프랑스 남부 아를 지역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갔을 때의 적막함과 쓸쓸함. 그리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벗어둔 신발을 그리는 고흐.

당시 수 많은 예술가 속에서 그가 두각을 나타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독특한 화풍에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가 화가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의 눈에 비친 고흐는 그냥 미치광이 였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하며 묵묵히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는 한 신부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신이 자신을 화가로 만들어 준 것 같다고."

그 당시 그의 그림을 알아주는 이가 없었지만 자신의 신념을 믿고 계속 작업을 해 나갔기에 지금 우리는 고흐의 그림을 보고 위안을 받는다.

고흐 시점에서 그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고흐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윌렘 대포의 명품 연기였다. 연기라기 보다는 그 자체가 반 고흐. 고흐 내면의 모습을 화면으로 그리고자 했기에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 만큼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영화. 고흐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신이 나를 화가로 만들어 준 것 같다.”
-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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