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길을 건너는 방법

베트남 하노이에 가면 도로에 가득찬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타며 게임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심지어 자기도 한다. 하지만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호안끼엠 호수는 시내 중심에 있는데 그곳에 가려고 하면 길을 건너야 한다. 체감 상으로는 왕복 20차선 이상인데 횡단보도는 있으나 신호등이 없다. 오토바이와 차는 쌩쌩 달리는데 현지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히 건너간다. 한참을 신기하게 보다가 비결을 알았다.

1. 오토바이 운전자의 눈을 보면서 건너야 하고
2. 움찔하며 뛰어서도 안된다

길을 건널 때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간 눈빛을 교환하며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다. 운전자는 미세하게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기에 신호등은 필요치 않은 것이다. 가히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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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길을 건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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