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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Jan 19. 2020

장수 고양이의 비밀 -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지금은 70대가 된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성기 시절인 30대에 쓴 에세이를 모은 책. 약 25년 전 주간 아사히에 연재된 글인데 2020년인 현재를 관통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60여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는데 하루에 3~5편씩 천천히 읽었다. 마지막에는 에세이에 싣지 못했던 내용을 후기 형식으로 실었는데 그것 또한 꿀잼이었다. 지금이야 온라인으로 바로 피드백을 하면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이 어려우니 책을 통해 후기 형식으로 독자에게 답변해 주는 방식도 정겨웠다.

재미있게 읽었던 글은 달리기에 관한 '초, 중하급 달리기 동호회 통신'과 '공중부유 꿈'에 대한 글, '문학 전집이란 대체 뭘까' 편. 소소한 취미와 꿈, 작가로서 하루키의 소신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는 하루키 에세이가 가볍게 읽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천천히 생각하며 읽으려고 하는데 이 책도 그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때는 어떤 느낌일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젊은 시절 키웠던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에세이 제목.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와 하루키의 담백한 글이 잘 어울리는 책.

#무라카미하루키 #장수고양이의비밀 #문학동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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