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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Jan 26. 2020

중국 우한폐렴과 현재 홍콩 상황

갑작스럽게 홍콩 왕복 비행기가 특가로 떴다. 명절임에도 가격은 제주도 왕복보다 조금 비싼 정도였고 거기다 대한항공. 전날 저녁 예매해서 아침에 떠나는 일정. (숙소는 공항에서 예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이 툭 나온 방역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공항 카페에 앉아 여행 일정을 짜고 있는데 홍콩에 가는 걸 알게 된 지인들에게 카톡이 왔다. 당장 여행 취소하라고.

중국 우한폐렴에 대한 기사와 쓰러지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공유되었다. 누군가는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도심에서 계속 열리고 있어 중국 군대가 곧 투입될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 조금 무섭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티켓팅을 했고 출국장 안에 들어와 있었으니까.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빈 좌석이 많아 넓게 자리를 쓸 수 있었다.

홍콩에 도착해서 시내를 돌아다녀보니 10명 중 2-3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도 마스크를 사서 잠깐 쓰다가 답답해서 벗어버렸다. 예상과 달리 시위는 없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예전에는 사전에 장소가 공지가 되었는데 요즘은 공지를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열린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표적인 시위 장소인 소고 백화점 근처와 애드 미럴티 역 근처에 가서 서성였는데 시위는 볼 수 없었다.

예전 영국에 잠시 머물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한국은 안전하냐는 말. 북한과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전쟁이 일어날 지 모르고 북한이 핵을 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겠다는 위로의 말. 왜 그렇게 얘기를 하나 의아했었는데 BBC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북한에 대한 뉴스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뉴스를 보다 보면 곧 핵이 발사되고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정작 한국에서는 무덤덤한데 말이다. 그때 느낀 것은 밖에서 심각해 보이는 일도 정작 안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영화 중경삼림에 나왔던 청킹맨션을 구경하고 왔는데 선배에게 카톡이 왔다. 홍콩에서 우한폐렴으로 최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니 마스크를 꼭 쓰라는 당부. 걱정해줘서 감사하다는 답변을 하고 홍콩 중심가인 침사추이 거리를 둘러봤다. 사람들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고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걸음이 빨라졌을 뿐. 마스크는 여전히 10명 중 2-3명이 쓰고 있었다. (아마도 관광객)



중국 발 우한폐렴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점에 홍콩여행이라니. 극심한 공포를 조장하기 보다는 예방 방법과 현재상황, 그리고 국가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 피해가 최소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한폐렴 #홍콩여행 #침사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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