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주세용 Feb 24. 2020

런던 내셔널갤러리 앞의 시인

런던 내셔널갤러리 앞에 있는 트라팔가 스퀘어. 날씨가 맑은 날에는 커다란 조각 피자 하나와 차가운 뚱땡이 캔콜라 하나를 사서 그곳으로 간다. 계단에 앉아 지나가는 관광객을 구경하며 피자를 먹고 수첩을 꺼내 이런저런 글을 끄적인다. 한번씩 관광객이 다가와서 물어보고는 한다. 뭐를 쓰고 있냐고. 그러면  단어로 대답한다. “poem”.

시를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어로   있는 말이 한정적이었기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없어 간단히 아는 단어로 대답하는 것이다. 한번씩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심각한 고민을 하는  같은 느낌. 그러면 그들은 한동안 경의에  눈으로 글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쓰고 있던 글은 가계부. ‘이번  방값은 어떻게 내지?’

매거진의 이전글 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