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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Mar 03. 2020

저는 롱런하고 싶지 않아요

배철수 잼 - 양준일 편

늦은 밤 배철수의 잼(JAM)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게스트는 양준일. 요즘 양준일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낯선 가수였기에 호기심을 갖고 봤다. 어린 나이에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 가수로 세게 부딪혀 봤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던 것 같다.

이런저런 상처를 입고 미국으로 돌아간 양준일. 하지만 그는 원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전혀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담담히 받아 들이고 최선을 다해 가족을 부양했던 것. 서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저는 롱런하고 싶지 않아요. 그저 팬들이 원하는 동안만. 운명대로, 순리대로." 왜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양준일은 얘기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인기가 떨어지면? 서빙으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왜 그렇게 사람들이 양준일이라는 사람에게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그 프로그램을 보며 양준일이라는 사람의 팬이 되었다. 외유내강이라고 해야 할까. 영혼이 아름다운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밤마다 Sorry Seems to be hardest word를 들으며 울고, 위로 받고, 다음 날 아침 다시 맑은 정신으로 서빙을 하러 출근했다는 말을 그는 너무나 해맑게 얘기했다. 그가 프로그램에서 부른 J에게나 Sorry seems to be hardest word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 이상 그가 한국에서 상처 받지 않기를.
위로를 주는 그의 음악을 오래도록 들을 수 있기를.


#양준일 #배철수잼 #리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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