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주세용 Mar 05. 2020

사우나에서 만난 몸짱남(feat.홍준표 전 대표)

눈을  보니 새벽 5.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동네 사우나에 갔다. 4명이 들어가면  차는 좁은 탕에 어르신 한명이 앉아 있었다. 낯익은 얼굴. 누구지? 낯은 익은데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탕에 앉아 땀을 빼다 보니 생각이 났다. 홍준표  대표. 안경을 벗은 모습이라 잠시 헷갈렸던 .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새벽의 사우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눈을 마주치지 않고  패턴으로 사우나를 했다.

 그래도 얼마  동네 삼겹살 집에서 홍준표 대표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때 내가  책을 선물해줬다.  분의 의견이 나와 같지는 않지만 소신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에 호감이 있었다. 사우나를 마치고 탈의실로 나왔는데 그가 거울 앞에 서서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인사를 했다. 어떻게  새벽에 이곳까지 오셨느냐고.  대표는 잠시 나를 보더니 어색하게 악수를 청했다. (기억하지 못하시는 )

놀랐던 것은 나이에 비해 몸이 너무 좋았다는 . 복근은 없었지만  몸이 탄탄하게 관리된 몸이었다. 그는 악수를 하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며 락커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명함을 내게 건네 주며 얘기했다. '사람 잘못   같다고. 하지만 인상이 좋아서 부자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그가 건네  명함에는 2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강남역 근처의 위치가 적혀 있었다. 거기로 찾아가서 일을  보라고. 최소 30억은   있을 것이라 했다.

헤어지기  다시 악수를 했는데 분명  대표와 악수를 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새벽이었다. 회사 동료에게 얘기하니 한번 찾아가 보라고 했다. 강남역이면 금방   있으니까. 반신반의. 그러다가 친구와 주말에 강남역에서 만날 기회가 되어 함께 찾아가 보기로 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명함에 적힌 주소로  보니 사무실은 없었다.  자리에 평범한 카페가 있어 공부하는 이들이 가득했을 . 도깨비에 홀린  같은 기분이었다.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아직은 30억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면 30억을   있었을까? 그리고 사우나에서 만난 사람은 누구였을까?


#홍준표 #총선 #기묘한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노예12년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