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안방 장농을 열면 엄마가 자주 입던 자켓이 걸려 있었다. 자켓 안주머니에는 동전이 들어 있었는데 가끔 거기에서 100원, 200원씩 꺼내 군것질을 했다. 엄마와 나의 비밀 주머니. 항상 일정 수준의 동전이 유지되도록 엄마가 정기적으로 채워뒀는데 그런 비밀 주머니가 있어 든든했다. (어디에 썼는지 한번도 묻지 않았다) 나중에 엄마에게 물어보니 꼬맹이도 비상금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라고. 숨쉴 구멍은 열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나만의 도라에몽 주머니. 아무리 어려도 돈이 필요할 수 있기에. 알면서도 모르는 척.
⠀
⠀
#도라에몽 #비밀 #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