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밴드, 오락실
고등학교 때 수업을 마치면 친구들과 오락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몇 곡 부르는게 나름의 루틴이었다. 그때 자주 부르던 곡은 H.O.T, 젝스키스, 언타이틀의 노래. 근데 한 친구가 한스밴드의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너무나 해맑게.
한참이 지나서 들어보니 당시 IMF 시절이었는데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 하셨다고 한다. 한번은 술에 취해 들어온 아버지가 자고 있는 그 친구를 한참동안 바라봤다고 하는데 친구는 깨어있었다고 한다. 아마 너무나 힘들었겠지만 자고 있는 자식을 보며 버티지 않았을까 하는.
친구는 더 이상 한스밴드의 오락실을 부르지 않는다. 그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고. 그 시절을 버텨준 아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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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성적 아신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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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 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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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밴드, 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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