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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Mar 18. 2020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한스밴드, 오락실

고등학교  수업을 마치면 친구들과 오락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게 나름의 루틴이었다. 그때 자주 부르던 곡은 H.O.T, 젝스키스, 언타이틀의 노래. 근데  친구가 한스밴드의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너무나 해맑게.

한참이 지나서 들어보니 당시 IMF 시절이었는데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 하셨다고 한다. 한번은 술에 취해 들어온 아버지가 자고 있는  친구를 한참동안 바라봤다고 하는데 친구는 깨어있었다고 한다. 아마 너무나 힘들었겠지만 자고 있는 자식을 보며 버티지 않았을까 하는.



친구는  이상 한스밴드의 오락실을 부르지 않는다.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고.  시절을 버텨준 아버지들.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시험성적 아신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 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 한스밴드, 오락실


#한스밴드 #오락실 #한스밴드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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