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 편
SSI 레벨3 코스를 시작했다. 레벨3는 HQ의 대표 강사인 벤지가 진행했다. 수업은 1대1로 진행되었는데 교육 시작 전 간략히 코스 설명을 들었다. SSI 레벨3는 강사 바로 아래 있는 레벨로 교육 시 강사를 보조할 수 있다. 레벨3에서는 고급 다이빙 기술을 배우게 되고 이수해야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FRC 다이빙
마우스필 이퀄라이징 테크닉
스태틱 코칭, 3분30초 이상 스태틱 시행
30-40미터 CWT 다이빙
리버스 패킹
75미터 이상 다이나믹
400미터 수영 10분 이내
FRC(Functional Residual Capacity)다이빙은 날숨 다이빙이라고도 하며 물에 들어갈 때 공기를 반 정도만 가지고 다이빙하는 것이다. FRC 다이빙을 하면 낮은 수심에서 깊은 수심에서의 압력을 동일하게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 25미터 FRC 다이빙 동영상
잔기량(RV, Residual Volume)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숨을 내쉬고도 폐에 남아있는 공기량을 말하는데 물속에서 잔기량에 도달하면 정상적으로 압력평형을 할 수 없게 된다. 잔기량은 총 폐용량의 25% 정도로 보면 되는데 6리터 폐용량을 갖고 있는 사람의 잔기량은 1.5리터가 되고 실패수심은 30미터이다.(보일의 법칙, 30미터일 때 4Bar이기 때문에, 6리터*1/4=1.5리터)
FRC 다이빙을 하면 6리터 폐용량을 갖고 있는 사람이 3리터 공기를 갖고 물에 들어가는데 그러면 10미터에서 잔기량 1.5리터에 도달한다.(보일의 법칙, 10미터 일 때 2Bar, 3리터*1/2=1.5리터)
0미터(1Bar) / 6리터
10미터(2Bar) / 3리터
20미터(3Bar) / 2리터
30미터(4Bar) / 1.5리터 = 실패수심
0미터(1Bar) / 3리터
10미터(2Bar) / 1.5리터 = 실패수심
20미터(3Bar) / 1리터
30미터(4Bar) / 0.75리터
즉 일반적으로 다이빙을 하면 30미터까지 내려가야 느낄 수 있는 압력을 FRC 다이빙을 하면 10미터에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깊은 물속으로 다이빙을 할 때 FRC 다이빙으로 웜업을 하면 효율적으로 폐를 스트레칭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흉곽이 유연하지 않거나 급격한 압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면 위험할 수 있는 다이빙이다.
마우스필 이퀄라이징은 잔기량에 도달하기 전 공기를 폐에서 입으로 올려 입 안에 머금고 있다가 이퀄라이징을 할 때 입안에 머금고 있는 공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폐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잔기량에 도달했을 때 압력평형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마우스필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수심을 급격하게 늘릴 수 있다. 마우스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중형차를 타다가 포르쉐 같은 스포츠 카를 타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40미터 이상 내려가기 위해서는 마우스필이 필수적이다.
리버스 패킹은 공기를 최대한 내뱉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폐에서 공기를 더 빼는 것이다. 깊은 수심 다이빙을 하기 전 좋은 스트레칭 방법인데 심하게 하면 졸도할 수 있어 적절하게 시행해야 한다.
이렇게 레벨3에서는 다양한 스킬을 배우는데 가장 중요한 이론과 스킬은 FRC 다이빙과 마우스필 이퀄라이징 테크닉이다. 코스를 진행할 때 이 두가지를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했다. 코스는 4일동안 진행했다.
첫째날은 FRC 다이빙과 프리폴 위주로 교육을 진행했다.
프리폴은 프리다이빙의 꽃이라고도 하는데 음성부력에서 자유낙하하는 것이다.
깊은 수심에 들어갈 때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리폴을 하는데 중성부력까지 핀을 차고 내려가다가 음성부력이 되면 핀질을 멈추고 그대로 바다속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프리폴을 할 때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한 기분이 드는데 그 느낌이 환상적이다. 보통 다이빙에서는 15미터부터 프리폴을 타는데 FRC 다이빙을 할 때는 5미터부터 프리폴이 탈 수 있다.
둘째날은 FRC 다이빙과 마우스필을 반복 연습했다. 마우스필을 할 때 입안에 머금고 있는 공기가 조금만 방심을 해도 폐로 빨려 들어간다. 어렵게 입안에 머금고 있는 공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후두개를 닫고 버티는 연습을 했다.
셋째날에는 노즈클립과 노핀으로 물에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 보통은 마스크를 쓰고 물에 들어가는데 노즈클립을 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맨눈으로 물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는데 50미터 이상 들어가려고 하면 노즈클립으로 다이빙을 해야 한다.
오후에는 근처 수영장에 가서 다이나믹 75미터와 400미터 수영 10분안에 들어오는 테스트를 했다. 다이나믹은 80미터, 400미터 수영은 9분8초에 들어와서 통과했다.
넷째날에는 스태틱 코칭하는 방법을 배웠고 실제로 해봤다. 그리고 3분30초 스태틱 테스트를 봤다. 스태틱은 4분12초 기록으로 통과했다. 오후에는 CWT 다이빙을 했다. 코스 기간에는 마우스필로만 다이빙을 했는데 마지막 다이빙은 마우스필이 아닌 BTV(Beance Tubaire Volontaire)로 다이빙을 했다.
BTV는 핸즈프리라고도 하는데 이퀄라이징을 할 때 손을 쓰지 않고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법이다.
원래 다이빙을 할 때 BTV로 하는데 마지막 다이빙은 마우스필이 아닌 내 방식으로 자유롭게 다이빙을 해 보고 싶었다. 30미터 CWT를 했는데 첫번째는 마우스필로, 두번째는 BTV로 다이빙을 하고 해양세션을 마무리했다.
* 30미터 CWT 다이빙 동영상
오후에는 매듭법, 부이 설치방법을 배우고 이론시험을 봤다. 그렇게 SSI 레벨3를 완료했다. 한국에서 생각했던 30미터 수심을 다녀왔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은 내 한계까지 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이제 프리다이빙 정규 코스는 강사과정만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