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벙 편
프리다이브 HQ에서 SSI 레벨3 코스를 마치고 스쿠버다이빙을 일주일 정도 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세부에 있는 프리다이브 101에서 프리다이빙 트레이닝을 일주일 동안 받았다.
더 이상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프리다이빙 강사과정까지 하기로 했다.
강사과정은 프리다이브 101에서 하기로 했다.
101에는 최고의 트레이너님이 두 분이나 있다. AIDA 전주영 트레이너님, RAID 정혜원 트레이너님
우리나라에는 프리다이빙 강사를 교육하고 배출할 수 있는 AIDA 강사 트레이너가 세 분 있는데 101샵의 전주영대표님이 그 트레이너 중 한 분이다. 프리다이빙 단체는 AIDA, SSI, RAID, PADI, AFIA 등이 있는데 각 단체마다 특색이 있고 교육방법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AIDA(Association Internationale pour le Développement de l’Apnée)는 1992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비영리 프리다이빙 협회인데 각종 프리다이빙 대회를 주최하고 기록을 인증한다. 강사과정은 AIDA 교육과정으로 배우고 싶었다.
동생 결혼식이 있어 잠시 한국에 들어갔다가 다시 세부로 왔다. 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 며칠동안 해양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물에 적응시켰다. 그리고 컨디션 조절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렸다. 강사과정을 할 때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했다.
강사과정 첫 날 코스 진행방식과 이수해야 하는 테스트 설명을 들었다.
• 레벨1 이론 발표
• 레벨2 이론 발표
• 레벨3 이론 발표
• 제한수역 티칭 2회 진행
• 개방수역 티칭 2회 진행
•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발표
• 레벨4 이론 시험
• 레벨 2-4 이론 시험
• 강사 이론 시험
• 강사 규범1 시험
• 강사 규범2 시험
• 스태틱 4분
• 다이나믹 80미터
• CWT 40미터
• CWT 30미터 1분30초 롱 다이빙
• 20미터 1분 행잉 후 레스큐
• 20미터 5번 인터벌, 수면휴식 1분
• 25미터 레스큐 후 60미터 끌기
힘든 과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설명을 듣고 보니 더 힘들 것 같았다.
이론과 발표, 체력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AIDA 강사가 될 수 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은 10박11일 동안 진행이 되었다. 숙소에서 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프리다이빙 이론을 2-3시간 정도 집중해서 공부하며 그날 그날의 발표 준비를 했다. 프리다이빙을 할 때 배가 차 있으면 다이빙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아침은 바나나 1개만 먹었다.
숙소에서는 아침마다 조식을 제공했는데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 야외식당에서 따뜻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으로 나설 수 있었다.
숙소에서 101 샵까지는 지프니(조그만 트럭과 버스의 중간형태, 한번 타는데 우리 돈으로 140원)를 타고 가다가 큰 길에서 내려 1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했다. 걸어가면서는 그날 내가 할 다이빙을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물속에서 하는 것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걸으면서 숨을 참고 이퀄라이징을 하고 최대한 자세히 그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