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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Apr 30. 2020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오랜만에 다시 읽은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 하루키의 소설은 한번씩 다시 읽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요즘이 그랬다. 읽으면서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것도 있었고(돌격대 에피소드) 기억했던 것보다 문장이 심오했다. 예전에는 야한 소설, 쉽게 읽히는 이야기, 흥미로운 소재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야한 느낌은 약했고, 쉽게 읽히지도 않았으며, 인간 내면의 깊숙한 무언가를 소재로 하고 있구나 싶었다.  와타나베, 나오코, 미도리는 그대로인데 나만 나이를 먹고 있어서 그런걸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랄 것도 없이 걸음을 재촉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시대 #무라카미하루키 #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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