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은 기택(송강호)에게 지하철 냄새가 난다고 얘기한다. 선을 넘지 말 것을 강조하는 박사장이 냄새라는 은밀함을 입밖으로 꺼내 선을 넘음으로써 죽임을 당한다.
기택은 자신에게 나는 냄새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에 충격이 컸으리라. 냄새라는 건 그렇게 민감하고 은밀하며 자극적인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에게 나는 냄새를 알지 못한다. 어찌 보면 다행이고 어찌 보면 안타깝고 어찌 보면 고마운 것.
나에게는 어떤 냄새가 배어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김기사 그 양반. 선을 넘을 듯, 말 듯 하면서 절대 넘지 않아. 근데, 냄새가 선을 넘지."
⠀
- 영화 기생충, 박사장
⠀
⠀
#냄새 #선 #기생충 #박사장 #기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