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오면

먼 북소리(무라키미 하루키) 리뷰

by 봉봉주세용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7년 ~ 1989년, 3년간 유럽에 머물며 썼던 여행기, 철학서,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 3년동안 그가 완성한 ‘상실의 시대’나 ‘댄스댄스댄스’가 가장 하루키다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가로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생업이었던 바를 정리하고 해외에서 글을 쓴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어찌보면 인생을 걸고 베팅했기에, 그런 절박한 마음이 있었기에 하루키는 깊은 우물속으로 들어가서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3년 동안의 해외 생활이 마냥 마음 편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 그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스케치한 그의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가 물러가면,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오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그게 어디가 되었든.



“나는 어느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 먼 북소리, 무라키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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