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한번.

공백을 채워라 리뷰

by 봉봉주세용

3년 전 죽었던 남자가 다시 살아났다. 그의 아내와 아들, 직장 동료들은 살아난 그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그가 죽었던 3년 동안 심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 하지만 그는 자살이 아니라 직장 동료에게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갓 태어난 아들과 집을 장만한 시점, 그리고 회사에서도 일이 잘 풀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 남자는 진실을 향해 다가가며 3년 전 자신의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결국 그는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고 숨겨졌던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살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제기하는 문제 의식이 소설에 녹아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 왜 자살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도 심어 놓았다.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한번씩 가는 카페 책장에서 발견한 책이다. 카페에 갈 때 마다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 며칠 후 박원순 시장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자살이라는 공식적인 발표와 함께 음모론도 제기되던 시점.

그랬기에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소설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좀 더 빨리 읽을 수도 있었지만 아껴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더 읽고 싶을 때 책장을 덮고 카페에서 나왔다. 그렇게 해서 책을 다 읽기 까지 3주가 걸렸다.

소설을 읽고 깨달은 것은 한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딱 한번만 살 수 있다는 것. 그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아끼며 살아가야 한다.

두 번 사는 것이라면 한번은 연습이라고 생각해도 되지만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다.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진다. 누구에게나 딱 한번.

#공백을채워라 #문학동네 #히라노게이치로
#인생은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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