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리뷰
공포라는 것은 그것이 현실적일수록 극대화 된다. 사람이 뛰어내릴 때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높이가 10미터인 것처럼.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는 공포보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맡은 레이 캐릭터는 역대급 돌아이(?)였다.
형의 복수를 한다는 명분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무논리로 인남(황정민)을 쫓고 주변 인물들을 죽이는 레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레이에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쫓는 이유도 잊어버렸지만 혼자서 SWAT 팀을 박살내고, 조폭들이 모인 곳에 혼자 쳐들어 가서 인남의 위치를 묻는다.
깡패들이 모여 있는 본부로 혼자 쳐들어 온 레이를 보고 황당해 하는 두목과 깡패들.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이 깡패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쳐들어 간 장면이 오버랩 됐다. 병진이형은 나가라고 인심을 쓰고, 고맙다고 얘기하며 다리를 절며 나가는 병진이형. 그걸 황당하게 바라보는 깡패들.
오히려 그런 황당한 설정이 영화를 보는 재미였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현실에서는 내일을 보고 살아야 하니까. 오늘만 보고 살아간다는 건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니까 말이다. 때로는 영화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고 오늘만 사는 그런 삶 말이다. 레이처럼.
"왜 그 놈을 죽이고 싶나?"
"이유는 이미 잊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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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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