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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묘한거야”

by 봉봉주세용



“인생이란 묘한 거야. 한때는 엄청나게 찬란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것이, 그걸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버려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놀랄 만큼 빛이 바래 보이는 거야. 내 눈이 대체 뭘 보고 있었나 싶어서 어이가 없어져.”

-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셰에라자드 편)




한때는 세상 모든 것이라 생각하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영원할 것 같은 무언가도 시간의 흐름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그 흔적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맹세만큼 허무한 울림이 없다는 깨달음은 세월이 주는 지혜.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가 있다. 미친 듯한 광기에 휩싸여 있다가 그게 식었을 때 보이는 현실을 목도할 때. 아쉽지만 인생은 영화가 아니고 현실은 낭만적이지 않다.


#여자없는남자들 #무라카미하루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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