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느꼈던 찝찝함의 정체

by 봉봉주세용

선과 악. 사람은 선하거나 악하다. 혹은 그 중간 어디쯤. 사회 생활을 하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때로는 선한 쪽으로 때로는 악한 쪽으로 중심을 이동하며 처신한다. 하지만 드물게 선과 악의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죄책감이 없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타인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악한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악한 행동을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죄책감을 느끼고,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겉으로 강한 척을 한다. 하지만 선과 악의 경계가 없는 사람은 어느 곳에든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렇기에 무섭다.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보고 한동안 알 수 없는 찝찝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그건 납치된 소녀 '초희'의 눈빛 때문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가장 연약한 희생자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제일 센 포식자라는 것. 어리다는 것이 약하다는 건 편견일 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백야행의 주인공 유키호. 그녀는 아름답지만 주위 사람을 파멸시키는 사이코패스다. 초희에게서 느껴지는 유키호의 향기. 아마도 알 수 없는 찝찝함의 정체는 그 향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보고 느꼈던 찝찝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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