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얇게 입고 나갔다가 추워서 덜덜 떨며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공기에 황사가 가득해서 눈은 따갑고, 바람은 매섭고, 몸은 춥고. 걸칠 것이 없으니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얇게 여러 겹을 입는다고 반팔 티 + 셔츠 + 가디건 + 자켓을 입었다.
든든한 마음으로 나갔는데 아침에 춥지 않았다. 자켓을 일단 걸어 두고 시작했는데 살짝 더운 느낌이 났다. 점심 때 매운 칼국수를 먹었는데 땀이 나서 가디건을 벗었다. 근처 편의점 야외 의자에 앉아 브라보콘을 먹으며 땀을 식혔는데 하늘을 보니 너무나 맑아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느낌.
정신없이 오후 시간을 보내다가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완벽한 여름 날씨였다. 결국 셔츠까지 탈의.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반팔 차림이었다. 저녁 때까지 반팔 상태로 있었는데 딱 적당했다. 입고 온 셔츠 + 가디건 + 자켓은 그대로 손에 들고 나왔다. 여름이 온 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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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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