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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글을 올려보는 건 어때?

by 봉봉주세용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려 보는 건 어때요?” 그런 얘기를 해 준 후배가 있다. ‘내가?’ 생각도 못했던 것 이기에 잠시 멍했다. 글을 쓰는 건 좋아했지만 온라인에 올리는 건 내키지 않았다. 온라인 상의 글은 휘발성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잠깐 읽고 잊어버리는 글.

어찌어찌해서 에세이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썼고 출판사와 미팅을 했다. 출판사 대표님은 내 글을 올리고 있는 sns가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싸이월드가 마지막 sns라고 대답했고, 대표님은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sns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 줬다.

어찌되었든 작가는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줘야 하는 사람이기에. 혼자 쓰고 혼자 읽을 수도 있지만 작가는 보여줘야 한다. 책으로 접하는 글과 온라인으로 만나는 글. 그 둘의 무게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내 생각을 공유하고 그걸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sns. 생각이 날 때 가볍게 적고 올리기 시작했다. 좋아요가 눌리고,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가끔 댓글도 달렸다. 그렇게 어찌어찌 하다보니 1,000번째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그 사이 내 이름으로 된 책이 2권 출간되었고, 작가라는 부캐를 얻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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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작가 #책 #책스타그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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