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1안) 깔끔하고 알아서 구워주는 곳
2안) 허름하고 알아서 구워먹는 곳
나의 선택은 당연히 2안. 일행의 선택도 2안.
도심에서 멀지 않았는데 폐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논과 밭이 보였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싶을 때쯤 아무렇지 않게 장어집이 나왔다. 이런 곳에 이런 식당이? 어리둥절하고 의아했지만 맛은 명확했다. 역시 장어는 숯불에 구워 먹어야 제맛이라는.
식당 주차장에 일행 중 한명이 차에 시동을 켜고 잠들어 있었다. 차마 바로 깨울 수 없었다. 얼마나 고단한 하루였을까.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나름의 애환이 있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일이 있을 것이고 그건 그것 나름대로 걱정이 되지만. 오늘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것에 위안을.
잔 채우고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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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 #오늘하루도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