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눈꺼풀 위에 코끼리 한마리가 앉아서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
“과장님 방금 졸았죠?”
“엥? 안잤는데?”
“거짓말 하지 마세요~ 자고 있던데.”
“아닌데? 자료 만들다가 잠깐 생각 좀 하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자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주임님께 조는 모습을 걸렸다.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길어.’ 내가 생각해도 구차한 변명. 현행범이라 발뺌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자백을 하고 같이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잠을 깨고 왔다.
왜 이렇게 졸린 걸까. 전날 저녁 먹었던 막걸리 때문에? 점심에 알탕을 먹었는데 알을 너무 많이 먹었던 걸까. 아니다.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더워서 그랬을 거다.
어쩌면 이런 저런 요인들이 겹쳐서 졸음을 만들어 냈을 수도. 오늘도 하나 배운다. 아무도 안 보고 있는 것 같지만 누군가는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거. 특히 졸 때는 사주경계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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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졸립고, 하늘은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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