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막바지. 가는 여름이 아쉬운지 매미는 더 열심히 울어댄다. 매미는 17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로 보내고 밖으로 나와 한 달 동안 치열하게 보낸 후 생을 마감한다.
한 달을 살기 위해 17년을 땅속에서 보내는 매미의 삶.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행복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산다.
그 어두운 땅속에서 숨을 죽인 채 기다린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마음껏 소리 지르는 그 날을 상상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렇게 17년이 흘렀다. 2004년부터 오늘을 기다려온 2021년의 매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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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17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지낸 후에야 비로소 성충이 되오. 하지만 불과 몇 주일을 지낸 후에 죽고 말지.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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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경전(새움), 김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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