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서 면도를 해라. 극한의 상황에서 면도를 한다는 건 사치처럼 보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과 사의 갈림길. 미의 관점에서 보면 그건 사치가 맞다. 하지만 면도를 하면 건강하게 보이고, 그렇기에 가스실에 끌려가는 걸 하루라도 늦출 수 있다면.
아우슈비츠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나오는 얘기다. 같은 조건, 같은 상황에서 대부분은 포기할 때 누군가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오는 걸까.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책임감 = 인간 존재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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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를 하다가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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