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일. 서큘러 키
시드니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틀이 되는 날 우리는 숙소에서부터 가장 먼 곳부터 도장을 깨기로 했다. 오늘 들릴 곳은 총 네 곳으로, 서큘러 키, 록스 마켓, 하버 브릿지, 그리고 저녁 식당이다.
어제 공항에서 구입한 오팔 카드로 시드니 시내버스인 마이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시드니 박물관보다 조금 더 위쪽에 자리한 서큘러 키가 있다.
서큘러 키는 페리 선착장이 있는데, 워프라고 부르는 정류장이 다섯 개나 있다. 페리가 시드니 주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라는데 우리는 페리까지 타고 갈 루트는 없어서 이용하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페리를 타고 시드니 북부로 이동해서 그곳을 여행해보고 싶다. 호주에 가기 전에 그곳도 볼거리가 많은 동네라고 추천을 받아서... 가물가물 기억나지만.
아무튼 이 서큘러 키의 장점은 오른쪽으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왼쪽으로는 시드니 하버 브리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어딜 찍어도 유명 명소뿐이다. 게다가 내가 서큘러 키에 도착했던 시간대에 하늘에 구름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없어서 굳이 필터를 씌우거나 보정을 하지 않아도 쨍할 정도의 푸른 빛을 담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었던 장소는 서큘러 키 왼편에 있는 강변으로 피르스트 플릿 공원 위쪽을 따라가면 보이는 곳이다. 이곳보다 더 사진이 잘 찍히는 장소가 있는 건지, 아니면 우리가 운 좋게 사람이 없는 때에 갔던 건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생각보다 듬성듬성 있어서 우리 좋을 대로 사진을 실컷 찍을 수 있었다.
사진에 오페라 하우스가 찍힐 정도니 오페라 하우스를 한 번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서큘러 키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까지 거리는 꽤 멀었다. 정말이지, 은근 멀다. 오페라 하우스는 계속 같은 크기로 보여서 가까워지는지 알 수가 없는데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 시드니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다녀온 것도 이야기할 예정이니 거리에 관해서는 그때 더 자세하게 풀어보겠다.
서큘러 키는 오늘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도 자주 돌아다닌 중간 지점이어서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그러므로 서큘러 키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