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교토!
규카츠를 배부르게 먹고 다시 캐리어를 끌고 교토역에 도착하자 이제 정말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피부로 다가왔다. 분명 엊그제만 해도 행복한 발걸음으로 교토역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끌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그사이에 이틀이 지나 있다는 게 정말이지 꿈만 같았다.
그렇게 현실 부정을 하다가 비행기를 놓치면 더 지옥 같은 현실이 기다릴 수 있으니 푸념이나 한탄은 오사카로 가는 기차에 타서 시작했다. 하루카 열차를 타고 밖을 찍었는데 그 차창의 필름 때문에 마치 애니메이션 한 장면을 담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 장면을 보는 마음은 절대 편치 않았으니. 한창 미세먼지가 이슈가 됐던 때라 튼튼했던 내 목조차도 일어나면 깔깔해지는 걸 느끼는 때였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바로 오프라인 수업이 있어 학교에 가야 했으니 더 가기 싫은 건 당연해 보인다. SNS에서는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예매할 걸, 하고 후회했지만 정말 호주 여행 갔을 때 새벽 비행기 예매했다가 공항에서 밤샘했으니 미래를 알고 말한 걸까, 생각도 든다.
아무튼 하루카 열차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 오사카 공항에 다시 기차를 타고 들어갔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1시간 반 정도 걸려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해 집에 가자마자 여권을 뺏긴 웃픈 상황도 벌어졌다. 그렇지만 여권 압수 외에 크게 혼나지는 않았으니 다음 나 홀로 욜로 여행을 계획해도 좋을지도?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호주 여행기를 쓸 때는 하지 못했던 걸 넣어봤다. 바로, 여행지 마킹이다! 3일 동안 다녀온 여행지를 차례대로 화살표로 긋고 그에 대한 요약을 적어봤다.
나의 2박 3일 욜로 여행기는 이로써 마무리되지만 기왕 일본 여행기를 쓰는 김에 지난 여행에서 다녀왔던 곳 중 괜찮았던 곳을 추려 약 5편 정도로 정리해보겠다. 다섯 개 여행지 추천은 다음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