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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칠칠 Feb 04. 2021

내가 다녀온 일본 이야기:
오오에도 온천

지브리 애니메이션 감성은 언제 느껴도 애틋하다.


    코로나로 바깥을 잘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런저런 재미가 있는데, 나에게 그중 하나는 목욕탕이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몸을 불리고 때도 밀면 얼마나 시원하던지. 목욕탕 말고도 온천도 참 좋아하고 노천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 목욕탕을 못 간 지 어연 2년이 넘어가니 몸이 근질거린다.


    그래서 꺼내 보는 이번 일본 여행지는 오오에도 온천이다! 가성비가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이 여행지만큼 가성비가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온천만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일본 특유의 그 축제인 마츠리 분위기도 함께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가 뭔가 익숙하다면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열정적인 팬이라고 자부해도 좋다. 나 역시 돌아다니는 분위기가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라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이 온천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치히로가 열심히 일하는 그 온천탕이 이곳이라고 생각하면 마치 내가 애니메이션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오오에도 온천은 도쿄 디즈니랜드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친구들과 함께한 그 여행에서 다녀온 오오에도 온천은 디즈니랜드에서 열심히 돌아다닌 다리를 쉬게 하기에 적당하다. 근처에 힐튼 호텔도 있던데, 생각해보면 위치도 괜찮았던 것 같다.


    아무튼 지하철로 환승 없이 한 번에 도착한 오오에도 온천에서는 온천 입장권과 함께 온천이 끝나고 입을, 일본 전통복처럼 생긴 실내복을 받을 수 있다. 이 실내복은 전통복 같은 생김새지만 팔을 꿰서 입고 허리만 묶으면 되는 등 방식은 꽤 현대적이니 천 같이 생겨서 입기 어렵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오에도 온천 내부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온천탕이 있다. 실내와 실외가 있어 노천을 기대해볼 법도 하지만 아쉽게도 실외로는 실내복을 입고 입장할 수 있다. 실외로 간다면 닥터 피쉬가 있다는 곳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흐르는 물에도 발을 담글 수 있는 시설도 있다. 본인 좋아하는 곳으로 가서 즐기면 될 듯하다.


    오오에도 온천이지만 그 하이라이트는 실내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데에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처음 치히로의 부모님이 음식을 먹고 돼지가 된 곳을 기억한다면 이곳 오오에도 온천의 거대한 실내가 딱 그런 분위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것처럼 커다란 노점상이 곳곳에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종이채로 물고기를 낚아채는 체험 등 일본 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당시에는 거의 처음으로 가는 일본 여행이나 다름없어서 오오에도 온천이라는, 나름 알아주는 곳을 갔더라도 완벽하게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다시 간다면 그 특유의 일본 축제 같은 실내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 2층에도 올라가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경험해보고 싶다. 물론 두둑한 지갑이 필수겠지만 말이다!




<< 오오에도 온천 후기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 그 분위기 속으로 퐁당!
그렇지만 입장료 외에는 별도 구매이니 현금을 충분히 갖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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