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ght>는 비즈니스 인사이트(Business insight)를 줄여서 만든 단어입니다. <Bizight>에서는 소비자(고객 포함), 기업, IT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상의 인사이트를 주로 다룹니다. <Bizight 매거진>에서 다루는 인사이트는 다른 전문가의 의견과 다룰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리더라면 한 번쯤 고민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어려울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나, 정작 그런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오늘은 "리더가 구하고, 얻어야 할 사람"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믿음이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믿음(Belief)"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실체하지 않는 것이다. 실체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개인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철학에서 "믿음"은 인식론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인식론에선 믿음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어떤 것이 참이라 생각되는 심적 표상이나 태도".
"심적 표상"을 중요시하는 철학자들을 표상주의 철학자이며, "태도"를 중요시하는 철학자들을 성향주의자라고 한다. 표상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는 제리 포더(Jerry Forder)1)다. 성향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가 리처드 브레이스웨이트(Richard Braithwaite)2)다. 두 사람에 대한 설명은 아래 각주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로서는 행동과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행위적 성향을 중요시하는 성향주의에 가깝지만 아무튼 두 철학주의 모두 "믿음(Belief)"이란 참이라 생각되는 마음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참되다고 생각되는 마음이 생겨나거나, 그 마음이 나의 행동으로 드러나게 하는 사람. 즉, 신뢰자(Truster)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능력자보다 동료다
철학의 인식론적 관점에서 "믿음(Belief)"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았고, 그 정의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신뢰자(Truster)"로 정의해 보았다. 그럼 이 글의 본질인 "리더가 구하고, 얻어야 하는 사람"으로 되돌아가보도록 하자.
리더는 조직이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명확한 목표를 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이 설정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코칭 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리더는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자신의 생각을 믿고, 따르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조직원이 없다면 리더는 만들거나, 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속담이 있듯 믿었던 직원에게 발등을 찍히기도 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처럼 직원들이 잘못된 생각과 인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화로운 시기에는 영웅이 나타나지 않는다. 역사적 영웅에 대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평화로운 시기에는 그들은 나서지 않는다.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평화로운 시기를 이용해서 이득을 얻으려는 이기적인 존재, 다시말해 악당들이 활개를 치고, 세상을 어지럽힌다. 그리고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이 성장할 때는 모두가 리더를 따르는 것처럼 행동한다.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리더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어려운 시기가 도래하면 리더는 비로소 사람으로 상처받고, 사람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리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믿을만한 사람을 찾고, 구할 수 있을까?
사람을 구하고, 얻는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사람을 구할 때 능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문제로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평소에 능력자보다는 동료를 구해야 한다. 동료(co-worker)는 "com" 함께라는 단어와 "worker" 근로자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동료(co-worker)란 일을 같이 하는 사람, 같이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진정한 동료(co-worker)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함께 일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리더는 같이 일하고, 같이 행동하기 위해서는 능력보다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판단이 드는 사람을 즉 동료(co-worker)를 구하고, 얻어야 한다.
동료를 구하고, 얻기 위한 리더의 마음가짐
리더는 능력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동료를 찾아야 한다. 능력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보다, 인성에 근간을 두고 동료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사람을 구할 때 반드시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는 단순히 능력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미래라는 불확실하고, 험난한 길을 함께 땀 흘리고, 이겨낼 동료는 찾는다"라는 마음가짐!
글. 진현진(hjin@fidelitysolution.co.kr)
피델리티솔루션 부대표, 경제학 석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경희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음. 출간서적 <변화와 성장 레시피>, <의미 있고, 행복한 삶 나다움>
각주1)제리 포더(Jerry Forder) : 1935~2017. "Language of thought hypothesis", "Computationl theory of mind" 즉, 인간의 마음이 언어구조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고적 언어 가설"과 인간의 마음은 언어적 구조에 의해 추론적인 과정을 거친다는 "계산주의적 마음이론"을 주창한 대표적 철학자.
각주2)리처드 브레이스웨이트(Richard Braithwaite) : 1900~1990. "Theory of games as a tool for the Moral Philosopher. 1955" 도덕적 철학자를 위한 도구로써의 게임이론이라는 책에서 게임이론이 도덕적 선택이나 윤리적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을 줄 수있다는 것으로 과학적 귀납추론의 본질을 주장한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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