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지 잘 모르겠어요"

나다움이 필요한 이유(1)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왜냐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어떻게 답 할까?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당신이 만약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했다면, 지금 당신은 행복한 것 같기도 하고, 행복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서 행복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행복한 삶에 대한 자신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행복한 삶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은 먼저 행복의 정확한 의미를 알 필요가 있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행복의 필요조건이 “충분한 만족”과 “충분한 기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필요조건이 충족될 때 느끼는 “흐뭇함”이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충분한 만족”과 “충분한 기쁨”이 지속되는 삶일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의 의미, 행복한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해보도록 하겠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당신만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증거들

증거 1. 무표정한 사람들

나에겐 직업병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을 말, 행동, 표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거닐 때면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옆에 있는 사람, 앞에 앉아있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매번 ‘어떻게 다들 얼굴에 표정 하나 없을까?’ 하고 의아심이 들 정도이며, 그런 얼굴들을 대할 때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이야기한 찰스 다윈의 말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증거 2. 국민행복지수

우리나라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발표하는 ‘국민행복지수’에서 10점 만점에 5.785점, OECD에서 발표하는 BLI(Better Life Index) 지표 중 ‘삶에 대한 만족도 지표’에서 5.9점으로 “보통”수준에 해당하는데,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증거 3. 자살률

‘2018년 OECD 보건통계’에 나타나 있는 국가별 ‘자살률’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불명예스럽게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가지고 있다. 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11.6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25.8명으로 2배 이상 높다.


증거 4. 이민 희망률

2016년 20대 청년도 40대 가장도 "한국엔 희망 없다”라는 타이틀의 뉴스가 신문과 방송에서 크게 다룬 적이 있다. 같은 시점 설문조사 결과는 이랬다.

- 기회가 된다면 이민 갈 의향이 있다 78.6%

- 실제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47.9%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인가?’라는 질문에 에피쿠로스는 행복한 삶을 위한 3가지 요소로 답한다.

첫 번째는 ‘우정’이다. 나를 지지해 주고, 인정해 주는 친구가 나의 인생을 즐겁게 해 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유’이다. 자유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자유다. 그래서 에피쿠로스 학파는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공직활동이나, 기업 활동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사색’이다. 사색은 마음에 있는 근심과 걱정들을 떨쳐내고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에피쿠로스는 행복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권리는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그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고, 만들어가야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다.



글. 청명(Jin Hyeon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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