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이 필요한 이유(3)
뭔가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일을 하고자 하면, 주변에서 이렇게 다들 이야기한다.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느냐?”, “왜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려고 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내가 원하니까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또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냥 이전에 했던 것처럼 하면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을 텐데 그냥 따라 하는 건 어때?” 이 말을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어느 날엔 ‘나도 남들처럼 그냥 편하고, 쉽게 살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한동안 살아 보았다. 그런데 뭐랄까 그렇게 사는 내내 나는 내가 좋아하던 이 일(경영컨설팅)이 좋아지지 않았고, 즐겁고, 행복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왔다. 새로운 일을 찾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일(경영컨설팅)을 했다. 그랬더니 다시 나의 일이 좋아졌고, 즐겁고, 행복했다. 물론 몸과 마음은 더 피곤했지만 말이다.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느냐?”, “왜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느냐?”라고 질문했던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할까?’, ‘즐거울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질문을 던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으세요? 그리고 즐거우세요?"
어떤 답이 돌아왔을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나에게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일(Work)인데 어떻게 좋고, 즐거울 수 있냐”라고 말이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좋아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일을 왜 하세요?"
왜 우리는 남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인정해 주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 일이 좋지도,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이 궁금증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각종 책을 읽고, 자료를 검색하면서 나름대로 그 이유를 정리해 찾아보았더니 그동안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경영컨설팅을 하다 보니 가끔 이런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다.
“요즘 OO기업 컨설팅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 OO기업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던데, 나도 OO기업의 주식을 살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글쎄요. 제가 주식공부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정말 잘 몰라서다. 주식을 하려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야 한다. 분석을 한 이후에 주식시장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평가되어 있는 것인지, 고평가 되어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안 해 봤기 때문에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OO기업에 대한 분석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OO기업으로 돈을 벌었는지, 잃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 그리고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많으면 자신도 따라서 OO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아는 사람은 OO기업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 나는 똑같이 OO기업에 투자했는데 원금을 잃었다”라고 말이다. 한마디로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손해만 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속담의 의미는 ‘자기는 하고 싶지 않으나, 남에게 이끌려서 덩달아 일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요즘에는 ‘친구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이야기가 주식뿐일까? 아니다. 부동산에서도, 여행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남들이 좋다고 하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남들을 따라 하고 있다. 나의 이 말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면, 인터넷 검색창에 ‘따라 하기’를 검색해보라. 요리부터 시작해서 운동, 여행, 언어, 지식, 부동산, 주식, 연애까지 ‘따라 하기’라는 글이 넘쳐난다. 그리고 생각해 보라. 그동안 자신이 어떤 영화를 보았고, 어떤 음식점을 찾아다녔으며, 어떤 곳으로 여행을 갔는지 말이다.
우리는 그동안 친구 따라 강남 가기 바빴다. 그런데 그 강남이라는 곳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과 같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과 다르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강남을 향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유행에 뒤처지면 안 돼!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행에 얼마나 민감한지 궁금했다. 그리고 유행과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유행에 민감한지를 알 수 있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유행사례들을 언급하자면, 먼저 1990년대의 농구화 열풍, 2000년대의 N브랜드 패딩 열풍, 2017년 롱 패딩 열풍,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한정판 패딩 열풍을 이끈 패션 열풍, 2014년 이후 남성의 화장 열풍, 2016년 노메이크업 열풍, 2016년 눈썹 문신 열풍, 2017년 초등학생 색조화장 열풍을 이끈 메이크업 열풍, 1990년대 쌍꺼풀 열풍, 2000년대 코 성형 열풍, 2010년대 렛 미인 열풍, 보톡스, 필러 열풍을 이끈 성형 열풍, SNS의 싸이 열풍, 트위터 열풍, 페이스북 열풍, 인스타그램 열풍, 경제분야에서의 부동산 열풍, 주식 열풍, 가상화폐 열풍 등 교육, 사회, 문화, 경제, 정치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행들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갔고, 또 다른 유행들이 우리 사회에 몰아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유행에 민감한 대한민국이었다.
‘~해라!’에 익숙한 사람들
얼마 전 나는 아내가 어린 아들에게 “엄마 말 잘 들어서 너무 이쁘다.”라고 칭찬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데 그동안 ‘나와 아내가 아들에게 정말 많은 규율을 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해라, 양치질해라, 밥 먹어라,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등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에게 지시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세수하는 방법, 양치질하는 방법, 노는 방법, 책 읽는 방법 등까지 말이다. 어린아이에게 가르치고, 지시하는 모든 것들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해오던 습관이었거나, 아내가 해오던 습관이었다. 즉, 어린 아들이 나와 아내의 삶대로 자라온 것이지, 아이의 삶은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기준과 틀에서 가르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의 기준과 틀에서 벗어나면 나와 아내가 어린 아들을 혼냈듯이 나 또한 선생님으로부터, 선배들로부터 혼이 났었고, 다시는 혼이 나지 않기 위해 더더욱 가르치는 사람의 기준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해라’라는 누군가의 지시나 명령이 없다면 사고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남의 기준과 틀에서 사고하고, 행동한 것이 비록 나와 우리 가족뿐 이겠는가? 아닐 것이다.
삶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
자신의 삶은 부모, 선생님, 선배들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는 그동안 부모, 선생님, 선배들에게 의존해 왔다. 그리고 그런 삶으로 인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그런 삶에 계속 자신을 맡겨야 하겠는가?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 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일에서, 삶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