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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 동영상에서 전기차까지

문어발인듯 아닌듯, 콘텐츠로 세계 정복하려는 러쓰왕

by 유비관우자앙비

세계 최초로 상장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는, 유튜브가 아니라 Leh(乐视)다. 또 유일하게 중국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이기도 하다. 최근 스마트폰과 TV까지 생산하고 있는 Leh는 사실 중국 3위의 영화 제작사이기도 하다. 스포츠 동영상 분야에서는 중국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를 보이고 있는 이 회사는 EPL,NBA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유명한 장예모 감독도 현재는 Leh와 계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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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직원 8000명 정도의 규모인 이 회사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자체 제작 콘텐츠다. 현재 Leh의 스트리밍 사이트 letv.com은 중국내 4위. 1위는 iQiyi 2위는 Youku 3위는 Tudou다. 원래 4위였던 iQiyi가 지난 5월 대박 '자체제작' 웹드라마 《花千骨》를 흥행시키며 단숨에 4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花千骨》는 현재 중국 웹드라마 누적 조회수 일위 (약 190억뷰)를 기록하고 있다. Youku하고 Tudou는 한 회사고.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Leh가 무자비한 돈을 투자하게 만들고 있다. Leh가 요새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time killing용 예능 단편인데, 관련해서 여러 한국 업체와 미국 업체와 (방송국 포함)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고 한다. 다른 플랫폼이긴 하지만 얼마전 기사뜬 메이크어스의 88인의 크리에이터 계약도 같은 궤에 있다고 본다.


동영상에서 시작하여, 스마트폰 - TV의 콘텐츠 소비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또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본인의 플랫폼을 강화하는 전략. Leh 3년 회원이 되면 스마트폰을 하나 공짜로 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물론 엄청난 자금력에서 기인하지만 대놓고 ‘플랫폼 강화'라는 핵심만 공략해 나가고 있다. 물론 Leh가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엔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빠어디가>, <런닝맨>, <나는 가수다>등의 성공은 한국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 이 예능들의 문법은 중국스럽게 재정의되어 새로운 산출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한류가 지속될까'에 대한 해답은 이들이 대안을 찾아내고 있는 지금의 모습: "재창출의 단계"로 대체하면 될 것 같다. 중국은 언제나 모방 - 재창출 - 시장 독점의 단계를 밟고 있다. 일단 중화라는 워딩에서 보이듯, 문화에서만큼은 본인들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니까.


*웹드라마 순위는 여기 참조: http://kccl.co.kr/220514886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