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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펀딩 플랫폼들

아무튼 돈 관련된 것은 빠르고 무서운 발전을 보이는 나라야 증말

by 유비관우자앙비

신동방(xdf)라는 회사가 있음. 영어 교육회사로 출발하여, 토익, 토플, GMAT, GRE 등 영어 시험에 있어 중국 1인자가 된 회사임.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하고, 초창기에 시험 출제 기관의 하드디스크를 들고 나왔다는 확인 안된 일화가 있기도 함. 문제은행으로 되어있는 어떤 시험도 신동방이 거쳐가면 메뚜기떼 지나간 논처럼 변하곤 했음. 그 회사의 창업주인 徐小平(쉬샤오핑)이라는 사람이 만든 중국의 VC - Zhen Fund(真格基金, angel-stage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큰 deal도 함). 최근 중국 창업 열풍을 반영이나 하는 듯, 이곳은 하루에 300건이 넘는 IR자료를 이메일 공식 루트를 통해 받는다고 함. 다른 VC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으니 중국 초기 창업자들이 투자자를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는 것과 비슷한 상황. (물론, 제품이 좋고 꽌시가 좋은 스타트업은 알아서 투자자를 만나지만)

스크린샷 2016-01-20 오후 11.32.38.png Zhen Fund 홈페이지, 좌측에 정면을 응시하시는 분이 쉬샤오핑 아저씨


인구가 많아 창업팀도 많으니 이들을 매칭시켜주는 플랫폼이 또 투자의 매개가 되고 있음. 중국 IT매체인 36kr은 36氪融资平台(Funding Platform)을 운영하고 있음. 이미 197개 회사가 4억위안(550억원 정도)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함. ITjuzi 등 매체에서는 crunchbase와 유사하게 투자자 프로필들을 공개하고 있기도 함. 어떤 투자자들은 매체에 기고를 하면서 아예 본인 메일을 open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 VC에 비해 이메일이 공개되어 있는 중국 VC들이 많음(이는 체험을 통해 체득하였으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음). 약간더 open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함. Tech Crunch VC meet up(十分之约)에서 투자가 유치되는 경우도 많고 - 옆에서 본것만 6건..ㄷㄷㄷ


스크린샷 2016-01-20 오후 9.03.11.png 36kr 펀딩플랫폼, 위의 설명이외에도 투자유치하려고 등록된 스타트업이 6,588개라 하는군


또한 天天投(톈톈토우, Ever VC)라는 투자자 매칭 플랫폼에는 1,150여개의 투자기관이 입주해있음, 창업자가 IR자료를 올리고 본인의 산업과 투자 스테이지등을 선택하면 알맞은 투자자를 추천해주기도 함. 하루에 3번 IR을 보낼 수 있고, 5번 콜드콜 요청을 할 수 있음. 심지어 7일만에 100만위안(1.8억원)이 입금되는 카테고리도 있어, 창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음.

스크린샷 2016-01-20 오후 9.16.48.png 天天投, 당연히 모바일 앱도 있지요.


유사 플랫폼 역시 10여개가 넘음, 동 플랫폼을 자체 창업 아이템으로 하는 팀도 있고, 그 중 好项目라는 팀의 네이밍 보고는 감탄했었음(투자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단어중 하나기도 해서, 그리고 여기 창업자도 투자자 출신). 그리고 생각보다 클라우드 펀딩(众筹)도 꽤 잘 돌아가는 중임. JD의 클라우드펀딩 플랫폼(http://z.jd.com/search.html)은 중국의 페블이라 불릴뻔 했던 틱워치를 탄생시켰고, 최고시속 100km/h의 전기 스쿠터 N1은 7200만위안(140억원) 목표치를 1400% 달성하여 플랫폼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함.

스크린샷 2016-01-20 오후 9.15.06.png 징동 크라우드펀딩의 역대 highest funded 8개 품목, Kickstarter 부럽지 않나?


땅이 넓은 것은 IT와 교통의 발달로 어떻게 해결이 가능하지만, 사람이 많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해결할 방식이 없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려고 하는 창업자들에게.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되어주려는 투자자들이 많고, 또 그들을 만날 기회가 생각보다 다양한 곳이 중국임. 최근 한국에서도 주식형 스타트업 투자가 가능해지고, 이것저것 규제가 풀리고 있지만, 이미 우리가 짱깨라며 무시했던 (참고로 짱깨라는 말은 掌柜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식당 등에서 계산하는 사람 = 점장 혹은 사장을 뜻함, 원래 뜻에 충실한다면 무시하는 단어가 아니라 너네 돈 잘번다고 말해주는 것임, 원어에 충실한다면 掌柜的~라고 하면 당신은 현지언어 사용자 ㅋㅋ) 중국에 비해 투자영역에서 조금은 발전정도가 낮은점은 안타까움. 그 중심에 '규제'가 있다는 것은 개탄할 일임. 사회주의 국가도 규제 철폐로 이렇게 치고 나가는데…


* 펀딩 플랫폼도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 고뤠서 이 글의 분류는 '중국의 스타트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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