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조지는 것으로 시작한 중국 축구 "산업"
축구. 아마 야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 야구보다 많은 국가 대항전이 있어, 연령별 국가대표 경기에는 꼭 민족주의가 발현되는 종목. 기원은 영국인데, 축구 엠블럼을 가만히 보면 거의다 방패의 모양임. 중세시절부터 지역간 전쟁이 많았던 영국에서 축구를 통해 대리 전쟁을 한다고 보면 너무 큰 비약이려나. 아무튼 축구 시합 때문에 국가간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와 인구가 즐기고 있는 스포츠인 축구. (저도 붉은악마 2기 멤버로 소시적에는 꽤나 축구장에서 소리 좀 질러봤던지라..ㅎㅎ)
이 영역 역시 중국의 입김이 꽤 뜨거운 요새. 2002년 월드컵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적이 없는 중국이지만, 소위 “축구굴기”라는 미명아래 자국 프로리그 “슈퍼리그超级联赛”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는 중국의 기업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이태리의 세리A 등 선진 리그에서 뛰는 슈퍼 스타들이 중국의 프로리그에 진출하고 있는 요즘.
위에서 언급한 선진리그(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선수 황혼기를 보내기 위해 이들이 진출하던 곳은 미국 축구리그인 MLS아니면, 중동리그(사우디, 카타르, UAE 등)였음. 전자는 스포테인먼트의 종주국답게 적지 않은 연봉과 좋은 환경을 제공하였고, 후자는 기량 쇠퇴기에 있는 선수가 받기에 벅찬 연봉을 안겨주었기 때문. 사실 40세 이후로는 거의 프로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던 두 곳. 그 두 곳의 지위가 중국의 슈퍼리그-CLS에 의해 무너지고 있는 형국. (3번째 옵션으로는 최근 인도 리그가 뜨고 있기도 합디다)
1. 드록신의 중국행? 충격과 공포의 시작
2012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중 하나였고, 신(god)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드록신 - 디디에 드로그바는 샹하이 션화에 입단. 그 전에도 꽤 유명했던 선수들이 연봉을 보고 중국 리그에 진출했었지만, 드로그바의 경우에는 S급 선수였기 때문에 그 행보는 큰 충격이었음. 아시아의 수위권 리그인 한국의 K리그, 일본의 J리그도 아닌 중국 리그로 진출을 하다니. 축구 팬들의 개탄이 이어졌음. 당시의 연봉은 9700만RMB로 발표 되었는데, 한화로 환산하면 약 180억원에 이르는 거금. 연봉 지급이 지연되어 2013년에 다시 유럽무대로 유턴하긴 했었지만, 이 때부터 중국발 선수 영입은 시작이 되었음.
맨시티의 구단주 만수르를 보며 현실에서 FM한다고 함(게임에서나 가능할만한 선수들을 모은 드림팀을 만든다는 뜻으로). 그런데 중국 구단들이 "아시아"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현실에서 FM하는 것이 최근의 모습이고 그 시발점은 드록신의 상하이 션화행이었음. (비슷한 시기에 저니맨 아넬카 역시 중국으로..)
2. 광저우 헝다. Guangzhou Evergrande에서 시작된 영입 러시
광저우 에버그란데(헝다). 2010년에 중국의 대기업 헝다가 스폰서로 등장하였고, 2014년 알리바바가 50% 지분을 인수하면서,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가 정식 명칭이 된 이 구단은 지금껏 아시아 구단이 보여주지 못했던 규모의 선수 영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음. 우리나라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영권이 소속되어 있기도 한 이 팀은 감독과 선수 모두 국제적 명성을 갖추고 있는 스쿼드를 몇년 째 유지해 오고 있음. 심지어 1부리그인 슈퍼리그에 승격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리그 5연패를 달성하고 있는 중. 지난 5년간 30억위안(5400억원)을 외국 선수 영입에만 지출하고 있는 중. 참고로 승격팀이었던 2010년부터 헝다는 5년간 26명의 중국 국가대표를 영입함. 아래는 외국인 관련된 내역만 정리.
(1) 감독
2010~2011: “총칭의 별”이라 불리던 한국인 이장수 (강등팀 승격 전문, 리그 우승 전문)
2012~2014: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냈던 이탈리아 감독 마르첼로 리피
2014~2014: 수비수로 발롱도르를 차지했던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
2014~현재: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낸 전 브라질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2) 선수
브라질 리그 득점왕 “다리오 콩가(당시 아시아축구 최고 이적료 820만유로 + 연봉 세계 3위)”
대한민국 국가대표 “조원희”
파라과이 국가대표 “루카스 바리오스(연봉 57억, 이적료 850만유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영권(이적료 200만유로)"
브라질 신성 "엘케슨(이적료 570만유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디아만티(이적료 750만유로)"
브라질 "레이나(이적료 510만유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질라르디노(이적료 550만유로)"
브라질 현역 국가대표 "히카르도 굴라트 페레이라(이적료 1500만유로)"
브라질 현역 국가대표 "파울리뉴(이적료 1400만유로)"
브라질 현역 국가대표 "호비뉴(연봉 1200만 달러, 중국 슈퍼리그 최고 기록)"
간단하게 생각하면 2010년에 생긴(승격한) 브랜드가 삼성전자, 애플, GE 등 임원진들을 돈으로 데려오고, 세계에서 가장 hot한 모델들을 활용해서 광고를 하며, 무섭게 세계 standard를 따라잡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됨. 그들의 펀더멘탈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중국 재계 순위 수위권인 헝다가 광저우를 인수하면서 누리꾼들이 "황사머니"라 하는 중국발 자본의 공략이 전
세계 전 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 이번 포스팅에서는 광저우 헝다만 다뤘지만, 다음 포스팅에서는 최근 첼시 출신의 하미레스, PSG출신의 라베찌 등을 영입한 기타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축구는 중국인들에게는 꿈이며, 시진핑 주석에게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 이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중국 기업들은 그들이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뒤쳐졌던 산업에서의 follow up 전략을 그대로 취하고 있음. 물론 중국 연령별 국가대표는 아직 월드컵 경험도 한 번이고, 이번에 올림픽 최종 예선도 떨어졌고, 이번 월드컵 예선도 떨어질 것 같지만, 2~3년전 우리가 중국산 스마트폰에 이야기했던 "샨자이"를 생각해 보면, 언제 이들이 치고 올라올지 모름. 중국이 맨 처음 law-firm 제도를 만들어 냈을 때, 많은 한인 변호사들이 높은 연봉을 보장받고 스카웃 되었으나, 노하우 전수 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중국에서 퇴출되어야 했던 상황이 또 축구에서 기시감으로 나타날지도 모름.
게다가 축구 스폰서 그룹에 대한 이해가 된다면, 어떤 그룹이 진짜 중국에서 hot한지 알 수 있음. 단적으로 우리나라 프로 구단들을 생각해 보면 됨. 삼성(제일기획), 두산, LG, 넥센, NC, 롯데, 기아, 한화, KT, SK가 야구 구단을 가지고 있고, GS, 포스코, 현대 등이 축구 구단을 가지고 있음. 한국 그룹들의 재계 순위와도 일정부분 일치함. 즉, 프로 구단을 이해하면 그 경제의 진짜 실력자들을 알 수 있다고 (나는! 본인은!) 생각함. 그래서 일단은 중국의 축구 구단들을 먼저 살펴봄으로서 IT기업 이외에 어떤 기업들이 중국에서 엄청난 캐쉬 보유와 실력 행사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함. 차근차근 써나가 보겠음. 아마 결말이 안날 가능성도 꽤 높음 ㅋㅋ
ps. 헝다 그룹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조만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