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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비관우자앙비 Apr 26. 2016

1. 서론(1): 유니콘, 데카콘, 블리츠스케일러

논문 초안 제출을 마치고 다시 쓰고 싶어서 쓰는 논문 첫 번째 파트

* 오늘 부터 제 칭화MBA 논문인 한/중/미 VC 비교 분석을 조금씩 연재해 볼 생각입니다. 지금 이 파트는 원래는 서론 파트여야 하는데, 오늘 왠지 서론을 뒤집어 버리고 싶어서 다시 써 보았습니다.

* 중국어로 작성된 내용들이라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니(의역도 해야 함), 연재 종료 시점은 올 연말로 봅니다 ㅋㅋ


1. 블리츠스케일러(Blitzscaler)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만이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의한 과목의 이름이다. 이 말은 단기간에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을 지칭한다. 파이넌셜타임즈에 실린 "Beware of the ‘blitzscalers’"이란 기사에 따르면, 과거에 한 기업이 S&P500 지수에 오르려면 20년 가까이 걸린 반면, Google은 8년, Facebook은 6년, Uber는 3년만에 비슷한 규모로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고 한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Scale Up의 속도를 매우 중요한 점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Beware of the ‘blitzscalers’ 칼럼의 저자이며 Peerlndex의 창업자 Azeem Azhar는 무어의 법칙으로 그 원리를 설명한다. 비용의 상승 없이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면, 여러 다른 환경이 발전해 시장을 풍부하게 만들어 간다는 것. 기술이 집약되어야, 빠른 Scale Up이 가능하고, 빠른 성장과 빠른 성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2. 유니콘(Unicorn)

블리츠스케일러와 비슷한 느낌의 단어로는 유니콘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엄청난 양적 완화를 했다. 그리고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처나며 FRB 기준금리는 '0'에 가까웠다. 비슷한 시기에 실리콘 밸리 유명 VC Sequoia의 마이클 모리츠는 돈을 벌려면 벤처에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도 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인 벤처투자의 영역이긴 하지만, 당시 0금리에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벤처에 투자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좋은 수익을 보장하는 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점으로 벤처 투자에 돈이 몰리기 시작한다.


벤처 투자를 스테이지별로 살펴볼 때, Exit 직전 시점이 가장 낮은 Risk를 보인다. 따라서 큰 돈은 이미 커져있는 스타트업의 pre-IPO(혹은  Quasi IPO)에 자금이 유입되는데, 이런 자금들이 유니콘이란 개념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원래 스타트업의 펀딩사이클은 앤젤단계를 지나 Series A,B,C의 단계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정석이며, 그 다음 단계에서는 메자닌 방식을 통한 유동성 확보, 그리고 상장 직전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2008년 이후부터는 대규모 자금 역시 벤처 캐피탈이 담당하기 시작한 기형적인 구조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유니콘은 언제 만들어진 말이냐. 2013년 11월, 미국의 Cowboy Ventures의 Aileen Lee는 Techcrunch에서 창업 10년 이내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원 빌리언, 뿔 하나)를 넘어서는 기업들을 유니콘이라 칭하며 유행하게 된 말이다. 100억 달러(텐 빌리언, 뿔 열개)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기업의 경우엔 데카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둘다 상상의 동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작년 10월부터 <나는 유니콘:我是独角兽>라는 서바이벌형 창업 프로그램을 방영중에 있다. 베이징 TV(北京卫视)에서 방영중인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자자 5인이 창업자를 심사하고 그 자리에서 즉석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방송 프로그램인데, 투자자 5인을 일컬어 "투자자 F5: 投资者F5"라 부르기도 한다. 창업자 만큼 투자자 역시 스타가 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투자자 5인방, 유명 VC의 파트너 혹은 CEO임


3. 블리츠스케일러와 유니콘이 판치는 세상

페이스북, 구글, 왓츠앱, 아마존, 쿠팡, 옐로우모바일(응?), 디디콰이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소프트뱅크, 플립카트, 인스타카트, 핀터레스트, 등등등등


날마다 세상의 매체들은 블리츠스케일러들의 빠른 성장에 감탄한다. 특히 중국은 적대적 관계의 업계 1,2위가 병합해서 시장을 선도해 버리는 말도 안되는 블리츠 스케일링을 보이기도 한다. 택시 어플리케이션 1,2위를 다투던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는 서로 병합을 통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블리츠 스케일러들은 빠른 스케일업을 통해 유니콘이 되려 하고, 유니콘은 또 새로운 데카콘이 되려고 한다. 그 들의 사업의 성공 요인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적재적소에 자금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든 디디콰이디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총 8번의 투자 라운드가 있었다. 그리고 그 투자는 소위 벤처캐피탈이라고 하는 자금 운용사들에게서 투입된 금액이다.

Didi Kuaidi 펀딩의 역사 (출처: ITjuzi / Crunch Base)


본 논문은 블리츠스케일링을 촉진하고, 유니콘을 만들어 내는 산파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에 대한 이야기를 분석해 보려고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 VC 시장을 가진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test-bed로서 최적의 환경을 지닌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과연 VC는 어떻게 이 세나라 시장에서 발전해왔고, 또 투자해 나갈지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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