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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윤정 Oct 04. 2021

판다말고,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

중국 사천성 청두의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중국 청두(成都)는 판다와 사천요리의 본고장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지역입니다. 오늘 소개할 디자인 스튜디오,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는 청두를 대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청두시의 중요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도맡아 하기도 했습니다. 청두시의 전통적인 요소를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풀어낸 작업이 인상적입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사인시스템 


宽窄巷子 导视系统, 2013


그중 청두시의 “콴자이샹즈(宽窄巷子)” 거리의 사인시스템 프로젝트는 프리즘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좁고 넓은 골목’을 뜻하는 콴자이샹즈는 청두를 대표하는 오래된 거리인데요, 2013년부터 콴자이샹즈가 본격적인 관광거리로 조성되면서 청두시는 브랜딩과 사인시스템을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에 위탁했습니다. 프리즘 디자인은 사인시스템에 단아하고 유려한 붓글씨와 깔끔하고 기하학적 요소를 접목하여 오래된 골목 콴자이샹즈의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냈습니다. 청두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콴자이샹즈에 방문하게 되면 이들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사인시스템을 한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益田西街 导视系统 ,2016


이처럼 콴자이샹즈의 결과물이 훌륭하게 나오자 다른 도시들도 앞다투어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에 사인시스템을 위탁하게 됩니다. 그중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 계림(桂林)에 위치한  익전서가(益田西街)의 사인시스템 역시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가 설계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BAMBOO YARD, WATER YARDK, MOUNTAIN YARD 등 각 구역의 특성에 맞춰 아이콘을 간명하게 디자인하고 거리의 오래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판에 녹을 입혀 빈티지한 질감을 살린 게 인상적입니다. 특히 MOUNTAIN YARD구역에서 산의 유려한 산세를 푸르스름한 동판의 느낌으로 조각한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 끕니다. 


庐山归宗度假区 导视系统, 2017


중국의 문화관광지 루산(庐山)의 사인시스템에서도 자연적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디자인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소재의 대비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것이지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강점

뿐만 아니라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는 브랜딩과 그래픽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두시를 기반으로 디자인 작업을 펼치는 이들은 청두의 문화적 장점을 아기자기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끌어내고 있는데요. 

成都茶馆 视觉形象, 2014


특히 청두시 문여단(成都文旅集团)이 의뢰한 청두 다관((成都茶馆) 매장 브랜딩 프로젝트는 이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프로젝트입니다. 청두의 대표적인 명물 판다와 차(茶)가 결합한 디자인 이미지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적당히 어둡고 세련된 녹색의 조화와 차의 연기 속에 판다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이미지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五凤古镇 视觉形象,2013


청두의 ‘오봉’ 지역에 관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도 눈여겨볼만합니다. 오봉 지역은 충칭에서 무척 중요한 지역으로 예부터 청두와 충칭을 잇는 부둣가 도시로 역할했습니다.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는 중국의 전통적인 투시 화법을 이용하여 산의 호방한 그래픽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네요. 그리고 VER.2에서는 오봉의 봉(凤=봉황)의 모티브를 이용하여 봉황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그려내었습니다.  전통적인 이미지를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치환한 게 인상적입니다. 


白塔寺 视觉形象,2015

청두의 백탑사 브랜딩 디자인 역시 한번 감상해봅시다. 백탑사는 역사가 오래되고 환경이 청아한 청두의 대표적인 절입니다.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는 백탑사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마치 옛 목각 판화처럼 디자인하였는데요, 중국 승복(스님들이 입는 옷)에서 흔히 보이는 황톳빛의 노란색을 브랜딩 칼라로 갖고 온 것이 흥미롭습니다. 



三联·后素 | 茶点包装礼盒, 2017



최근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는 브랜딩과 사인시스템을 넘어 패키지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삼련(三联) 서점의 문구 브랜드, 후소(后素)에게 다과세트 패키지를 의뢰받아 청두식 과자가 담긴 패키지를 디자인했습니다. 다양한 청두의 과자들이 담긴 패키지가 마치 퍼즐처럼 각 상자들이 결합되고 분리되는 구성이 참신합니다. 향후 프리즘 디자인 스튜디오의 다양한 행보가 기대되는 지점입니다. 

청두에는 판다와 사천요리만 있지 않고 이 같은 흥미로운 디자인 스튜디오 역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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