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爲知己者死
shì wèi zhī jǐ zhě sǐ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女爲悅己者容
nǚ wèi yuè jǐ zhě róng
여자는 자기를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전국책>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네
그 속에서 하늘하늘한 팬티 한 장
어머니 볼에 문질러보네
안감이 붉어지도록 손끝으로 비벼보시던 꽃무늬가
어머니를 아직껏 여자로 살게하는 무늬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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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의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