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trailseoul157K, 서울둘레길 157km 완주
Trail running 이라는 것을 쫓아다닌게 5년 정도 된 것 같지만, 어렸을 때 부터 워낙 장거리는 잘 못 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Trail Running 완주 최장거리는 23km 이다. (영남알프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년 봄이면 있던 마라톤 대회들도 모두 언택트 대회로 바뀌어
내가 주로 참여하던 10km(또는 11km, 13km) 조차 같이 모여서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언택트 대회라도 몇 개 신청해서 기념티를 입고 동네 코스를 몇 번에 나눠 뛰며 누적거리를 인정받고 메달도 받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내 눈에 화악~ 들어온 대회가 있었다. ‘JTBC TrailSeoul157K’
서울둘레길은 총 8개코스로 구성되어 그 총 길이가 157km 이다.
8개의 코스를 5월부터~7월말까지 3개월 동안 완주하면 되는 대회다.
아!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다!!
서울시에서 완주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것이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었었다.
이번 JTBC 대회는 메달과 완주 티셔츠까지 준단다, 서울시 인증서까지 받을 수 있는 일타쌍피 절호가 기회였다.
바로 등록했고, JTBC 대회용 스탬프북과 서울시용 스탬프북을 모두 가지고 5월 1일(토)부터 바로 시작했다.
첫 시작은 ‘4 대모.우면산 코스’ 였다. 비가 살짝 내리는 날씨였지만 첫번 출정부터 포기하면 안될 꺼 같아서
판초우의까지 썼다 벗었다 하면서 완주했다. 수서역에서 대모산-양재시민의숲-우면산-사당역 으로 가는 18km 코스였다.
서울둘레길은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코스 완주를 인증 받는다.
이 도장찍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다.
물론 도장찍는 포인트가 산꼭대기가 있지 않기 때문에 도장만 찍는 속셈이면 대중교통을 타고서 이동해 도장만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서울둘레길을 모두 두 발로 완주했다는 것이 중요한것이지.
그렇게해서 토요일과 공휴일을 이용하여 총 9번 출정을 했다.
코스는 8개였으나 8번 북한산 코스는 무려 35km 코스라서 내 능력에 한번에 끝낼 수가 없었다.
8번코스를 2번 나눠 완주했기에 총 9번의 출정으로 서울둘레길 157km를 완주했고, 6월말 전에 일찍 완주 인증을 받게 되었다.
무더위와 장마가 오기 전에 끝내야 겠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한번 마음 먹었으니, 나태해지지 말고 토요일마다 그리고 공휴일은 어김없이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출발지로 향했다.
일요일은 다음 주 평일에 일해야 하니 꼭 휴식으로 시간으로 쉬었다.
157km 를 완주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어나 나가야할 날에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않고 일어나 출발지로 향했다는 점이다.
초반 강남코스는 그나마 수월했다. 중반을 넘어가니 출발지 부터 강북이었다.
1시간 정도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출발지에 도착할 수 있었고, 간단한 아침식사로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을 먹고나면
바로 급피로감에 출발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래도 그래도.. 생수 2통을 사서 배당 옆구리에 꽂고 또 도장을 찍으며 홀로 완주의 길을 나섰다.
7월말까지 여유를 부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대회측에서 발표를 한다.
6월중순까지 인증자는 6월말에 완주증과 완주티셔츠를 발송하고 그 이후 인증자는 7월말에 몰아서 발송하겠단다.
오홋!! 같은 인증자가 아니라 무려 1개월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아! 남은 토요일에 예정대로 출정하면 6월중순 완주가 가능하겠다!!
매주 토요일마다 평균 20km의 등산코스를 걷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었다. 그리고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처음보다 힘들어지는 거다. 스탬프북은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몸도 힘들어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8코스를 모두 완주한다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난 그게 제일 뿌듯하다. 내가 계획했던대로 내가 해냈다는 것.
난 빨리 뛰지는 못한다. 하지만 꾸준히 오래 걷기는 자신있었다. 그리고 난 그렇게 8개코스 157km를 완주했다.
찐~하게 땀 흘리고 완주하여 받은 완주티셔츠(Finisher T-Shirts) 를 입는 그 기분을 느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