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보 Feb 22. 2017

나는 얼마나 더 놀아야 할까

그래야 질릴 수 있을까

이런 주제로 취미 친구 둘과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취미생활은 일반적인 인식에서 볼 때, 노는 것이지요.

경제생활을 봐도 소비형태에 속하는 것으로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하기란 어려운 부류에 속합니다.

물론 그 취미로 인해서 관련 행복도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만요.


정말 저는 많이 노는 편입니다.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놀기 위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까요.

대략 생각을 해봐도 일반적인 사회인으로서 이 정도 되는 장난감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영화, 여행, 사진, IT나 신제품,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외에 일반적인 취미영역에도 적당히 발을 담그고 있으니 표리일체형 취미인으로서 잘 소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취미생활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과 공간이 소비됩니다.

하루 24시간, 일반적인 사람으로서 하루 평균 6~7시간 이상은 푹 수면을 취하고 8~9시간 정도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유희를 즐겨야 한다는 형태를 봐도 그 10~8시간 정도 되는 시간을 취미영역에 두고 살아가기란 정말 힘든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전에 열심히 놀고 있는 저를 보고 취미인이 아닌 분이 물어보셨습니다.

"그렇게 놀면 지겹지 않냐?"

라고 말입니다.


그 나이가 되도록 애들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이 질리지 않느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확실히 이런 부분은 노는 것을 통한 사회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통해 낮아질 수 있는 동기부여를 고양시켜 발전적인 취미인으로서 사회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비생산적인 취미생활을 하는 편이라고 보기 때문에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 주변에 있는 금수저급 취미인들도 오히려 취미를 위해서 희생되는 시간과 금전적 가치를 냉철하게 계산해서 순수하게 놀고 있지만은 못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 면들을 보면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제가 좀 무능(無能)과 무력(無力)의 가치를 보여주는 인물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인 안정만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적 사고론일 수도 있고,

무책임한 자기중심적 사고 논리와 일반사회와 단절된 다른 차원 인간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도 노는 것은 멈추기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 있어서는 쓸데없는 시간소비일지라도 그것이 주는 만족감에 안주한 바보일지라도

결국 질리려고 취미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저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놀면서 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랜만에 앨범을 돌아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