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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Jun 13. 2017

우리는 정보 속에서 골라야 한다

그리고 가질 것만 즐겨야 한다.

바야흐로 21세기.

공상과학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자주 거론되던 다른 세기의 시간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굉장히 과거의 그들이 염려하던 것과 많이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스운, 꿈과 같은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미처 다 활용하지 못하고, 과잉 생산되는 정보와 물품, 이해관계 속에서 웃음조차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말 간단히 말해 1864년에 등장한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지구 속 여행 / 프랑스어 : Voyage au centre de la Terre]가 세상에 등장할 때만 해도 단순한 여행, 모험, 그리고 신비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단순한 개념이 있었습니다.

미지의 그것에 대한 동경과 모험심, 그 안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그 시대의 지식수준과 이해관계입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적인 감각을 그대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물질적인 묘사보다는 시대가 바란 모험의 끝에 판타지가 존재했습니다.

기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들이지요.


쥘 베른, HG웰스와 함께 세계 3대 과학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휴고 건스백(Hugo Gernsbac)이 미국 여가 신문 [Modern Electrics]에서 1911.04 연재를 한 작품, [랄프 124C 41+  / 2660년의 로맨스 : RALPH 124C 41+ ~]은 전자장비를 상상으로 묘사되었고, 그 때문에 미래사회에 대한 설정들을 표현한 공식 SF 소설의 시초로서 말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 구분에 판타지와 SF를 동시에 말하는 형태를 잡았지만 이 작품부터는 과학소설, 사이언스 픽션으로서 공식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거론된 것은 영상통화 기기, 텔레비전, 플라스틱, 3D 입체 영상기, 자동판매기, 수면 학습기기, 전력 송신기, 화학섬유(나일론) 등으로서 지금 시대에 통용되는 일반적인 제품군을 이 시기에 거론을 했습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그런 기술적인 부분에 어느 정도 접근을 했고 그런 것이 일반화될 수 있는 과정을 알릴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02년에 들어서 등장한 세계 최초의 SF영화 [달세계 여행 : le voyage dans la lune].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각색해서 만든 프랑스 영화로서 조르주 멜리에스가 감독으로 흑백 무성 영화입니다. 영화 장르가 인류의 문화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달리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이런 영화를 제작하던 과정을 현대에 와서 새롭게 조명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도 보면 재미가 5배는 증가합니다.


사실 시대는 증기력과 전기라는 신구 에너지가 세대교체를 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전혀 새로운 방향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바탕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극작가 겸 소설가였던 허버트 죠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95년에 발표한 [타임머신 : The Time Machine]을 보면 시간의 정의와 과학에 대한 이해관계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게 됩니다.

과학 소설을 기반으로 그 시대가 어떤 이해 관념을 가지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았는지를 알 수 있게 했지요.

다만 이러한 시대에도 인터넷이라는 형태를 통한 의사전달과 지식공유가 세상의 근간을 많이 바꿀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DC ACTION COMICS #1 넘버는 1938년 6월이지만 실제 출판일은 4월 18일입니다.

- 참고로 이렇게 실제 발행일과 출판일 표기가 다른 것은 넓은 지역으로 판매되는 유통상의 이해관계 때문에 형성된 것인데 유통망이 빠르고 정확해진 지금도 여전히 이런 관습이 남아있습니다.

이 책자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큰 의미를 부여했고 이로 인해서 미국 문화, 짧은 나라의 역사문화라는 것이 별 볼일 없다고 말하던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 책자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이 부분은 취미를 비롯하여 수많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영원히 기록될 순간이라고 하겠지요.

일부 취미론에서는 '예수의 탄생'만큼이나 중요하고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바탕에는 발전적 미국 문화와 유흥산업이 큰 발전을 이루었고, 세계 강국으로 도약해가는 미국의 입지를 확고하게 만들고자 하는 입장도 섞여있었습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요소들과 대립해 갈 수 있는 영웅적 미담을 완성해서 사회가 필요하는 요소를 양성하고자 하는 이득 관계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시작부터 컬러 만화를 기반으로 한 놀라운 생산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대륙, 50여 개 주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다 보니 어느 정도 타산이 맞아떨어지는 점도 있었지만 이런 작품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 시대의 첨단문화가 가지고 있던 이해관계를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세계대전과 미소 냉전기를 거쳐서 새롭게 구성된 세계정세에 대한 빠른 이해, 올바른 정의에 대한 맹목적인 방향이 아니라 그것이 가지는 인류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숭고한 가치관보다 대중적 접근을 잘 보여준 세계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시대가 바라본 미래는 대부분 20세기 말을 기준으로 했고, 그 시대에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와 궁극적인 대립 방향이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고등교육의 폐해로 인하 긍정적 사고보다 대중심리의 조작에 의한 사회성 상실과 대립, 그리고 갈등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논리적으로 파악해 이겨나갈 수 있는 가치로서 인간 그 자체의 존재감보다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지요.


결국 인공지능, 컴퓨터의 등장으로 세상은 다른 방향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안에서 인간형 초인의 존재는 세상을 구원하는 선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정의감과 이해관계, 과학력이라는 것이 세상을 구원할 열쇠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 세상은 다양한 현신을 바로 마주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세상이 완성되었습니다.

1960년대를 기반으로 형성된 미래적 이해관계에 대한 습성이 연구되어 대중의 이해관계를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거론된 구분 중 하나이지요.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언제나 손바닥 안에 있는 작은 창으로 바라보는 현실 같은 현실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말하기도 합니다.

구글맵으로 세상을 돌아볼 길을 찾지만 정작 그 길을 걷는 자신이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내가 가진 인간적 소양보다 세상이 원하는 대중적인 이해관계의 기준만을 우선시하는 과정을 보기도 합니다.

취미로 이루어진 감각도 여전히 마찬가지여서 누가 유명하다, 남이 좋다고 말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모습도 많이 봅니다.


내가 즐겁기 위한 취미생활이지만 남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도 이런 연결성 카테고리 안에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증빙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취미가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역사 속에서 바라보는 취미와 미래에 대한 이해는 언제나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반영될 수 있는 현재를 잘 꾸미고 즐기는 것이 취미 로운 감각이 아닐까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긴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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