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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Feb 07. 2019

오디오의 존재가치

그래봤자 별 것 아닌 소리감상이지만


좋아하는 음악, 소리를 단 한 번만 듣고 말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의 감동, 즐거움으로 끝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언젠가 들었던 추억의 단편을 다시 되새기는 가운데 또 다른 감상을 연결해가는 과정도 겪기 때문에 음악 감상이라는 것은 대단히 많이 인간 본연의 감성을 울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음악 감상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훌륭하게 세팅된, 좋은 소리를 내주는 장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그러나 우리들 생활에 있어 이미 음악, 사운드를 통한 의미 전달은 AV와 HiFi라는 구분을 두고 있습니다.


사실 그게 좀 그렇고 그래요.


살만한 경제 여건이 되면 가격대로 만만한 물건이 없고, 주머니에 돈 좀 들어오면 신제품 출시 소식이 있어 현행 물품 구입을 주저하게 되지요. 뭐 이것은 어느 제품 영역이라고 해도 다 적용되는 일이니까 그렇게 따지면서 구분할 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주변 취미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FHD (1920*1080) 규격 영상장비를 구입하느냐 UHD, 4K(3840*2160) 장비를 구입하느냐입니다.


내일을 대비하는 심정에 4K 제품군을 알아보면 확정적인 기술 우위나 가격대가 뭐 같고, 이쪽은 꾸준히 신제품이 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볼 플래그십이 없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화질만 따진다고 보면 천만 원대에 가까운 고화질 TV 장비가 존재하고 억대에 근접한 가정용(?) 프로젝터도 나와있지만 실제 그것이 4K 환경을 중심으로 한 완성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근래에는 'HDR'관련 구성도 있다 보니 이쪽에 대한 열망과 구성을 더 꼼꼼하게 바라보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많은 취미인들이 방구석 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음악 감상이나 영상 관련 장비들이 어떤지 알아보게 됩니다.


저도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주변 웬수들에게 물어봐 의견을 구하는데 반대로 의견을 물어보는 인간들도 있지요.



작년과 올해에 가장 많이 변화된 취미 하드웨어 부분이라고 하면 역시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UHD TV. 더불어 4K 프로젝터입니다.

언제나 꾸준하게 많이 알아보는 것은 역시 AV와 HIFI 장비의 옆그레이드 또는 업그레이드인데, 실상 가족이 있는 친구들은 몇 년 만에 한번 크게 돈을 들여야 하는 것인 만큼 신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핑곗거리는 되기 때문에 이때다 하고 모두 열심히 알아보게 됩니다. 화면을 따지는 장비는 눈에 보이는 확실히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교체에 있어서 부수적인 설명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지만, 의외로 비중이 높은 사운드 관련 장비, 기기를 도입하려고 하면 이래저래 태클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다가 근래에 와서 가격 대비 체감을 비교한다면 좀 무모한 가격대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음악, 음향 관련 현장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 기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괜찮은, 현장음에 가까운 소리를 찾아본다면 가격대가 어지간한 고급 영상 기기를 들여놓는 것 이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하이파이 영역과 다르게 AV 프로세서 쪽은 대응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가 상당히 굴국이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시기를 잘 맞추려고 노력을 하게 되지요.

보통 영상 포맷으로 널리 알려진 DVD가 등장할 때는 돌비 서라운드, THX, Dts 등 각종 사운드 관련 포맷이 덩달아 큰 축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관련 앰프들도 다양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다시 확장되는 사운드 효과에 대한 접근도 가능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영상 자체가 가진 재미적인 부분보다 사운드 쪽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 블루레이, (물론 중간에 HD-DVD까지 포함해서) HD 포맷으로 접근하게 될 때는 사운드보다 비주얼, 영상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하겠지요.

VHS-LD-DVD-블루레이로 이어지는 영상음향 소프트 구입자들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장비병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래에 알아본 취미 친구 둘이 실천한 업그레이드 상황을 봐도 "못해도 10년은 쓰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거대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사실 현재 2019년 2월 겨울 끝자락을 기준으로 봐도 아직 4K 소스, 즐길 영역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어중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AV 쪽은 돌비 아트모스 보급형 및 확장형이 나오면서 좀 활발해지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공간과 싸움을 해야 하는 구성을 생각하면 7.1채널 이상, 특히 '서브우퍼를 더한 구성을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꾸준한 고민거리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전에 이야기한 그대로 DAC 성능 향상과 보급형 제품이 그만큼 좋아진 것도 있지만 고음질 음원에 대한 접근도 수준 이상으로 재미난 접근이 가능해진 것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발전 덕분에 소형 제품군, 휴대용 모바일 제품 성향을 가진 여러 가지 제품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더불어 그 주변 액세서리, 관련 제품군도 인정사정없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크맨과 mp3 플레이어 시장에 이어 비약적으로 늘어난 이어폰, 헤드폰 경쟁도 그만큼 과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20여 년 전 약 1천여만 원 정도 돈을 들이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음질(고급 음질) 감상을 지금은 20만 원 정도만 투자해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특별하지 않은 하이파이 음악 감상이 가능해졌다는 말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듣고 즐기는 음악이 단순하게 한 장르에만 머물러있다면 별 차이가 없겠지만요.

그러고 나서 그렇게 완성한 시스템에서 자기가 좋아하던 음원, 음악을 감상하면서 에헤헤 하게 됩니다.

근래에 한국 방송 사운드 만족도도 대단히 많이 높아져서 음악 방송 관련을 보면서 덩달아 느껴오는 사운드의 향연에 에헤헤 하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시스템 장만한 보람을 느끼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만끽하게 되겠지요.

작년 9월 ~ 10월 사이에 연락이 온 취미 친구 집에 가보니 나름 빵빵한 업그레이드 위용을 자랑을 합니다.

실상 이런 쪽 취미는 알아보는 취미 친구가 있어야 가능한 것도 있지요.

아무리 든든한 가족관계라고 해도 이런 취미 영역에 이해가 없으면 정말 가정 분위기 쌩~ 해지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아는 인간이 찾아가서 "우와 ~ 대단하군요!!" 라는 썰을 풀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안 그러면 쓸데없는 돈 날렸다고 한 소리 들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고 칭찬이 오가야 비로소 가치의 인식이 잡혀가는 것은 지금 우리 시대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가장 일반적인 기초 논리이면서 삶의 지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96년에 알게 된 이 친구는 결혼 전까지 독신 귀족의 영역을 달리면서 언제나 원룸에 큰 AV 시스템 구성과 하이파이 장비를 연결해 살고 있었지만 결혼과 함께 그것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살았지요. 이후 애가 어느 정도 커서 대학까지 들어가게 되었으니 이제 다시 취미생활에 돌입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극적인 시스템 변화와 도입을 꿈꾸게 되는데, 20여 년간 이쪽 취미에 떨어져 있다가 새로 도입하려니 상당히 많은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던 브랜드가 대부분 없어지거나 성향이 바뀌어 있고, 전혀 모르는 브랜드, 제품, 명칭이 등장하니 곤란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이미 과거에 한번 썩어봤던 귀와 눈이다 보니 좋은 것에 대한 기준은 잡혀있었고 그나마 빨리 마음을 잡아 3개월 만에 다시 시스템을 완성했는데, 문제는 소스 확보였습니다.

음원인 경우, 90년대 중후반까지 그래도 SACD를 기반으로 한 고음질 소스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거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고음질 음원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입니다. 그 흔하다는 해외 직구까지도 거의 끊고 살았던 취미인이다 보니 이제 와서 소스를 다시 구입하고 차근차근 데이터를 쌓아야 하는 과정에 돌입하다 보니 정말 장난 아니게 고생스럽다고 하네요.

실상 꾸준히 취미계에 있으면서 소비되는 비용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굉장한 비용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이런 부분에서 알게 됩니다.

20여 년간 차근차근 모아 온(소비된) 부분을 3개월 만에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니 장난 아니게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 확실히 보이거든요.

심지어 PC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취미적인 영역도 있는 만큼 그쪽도 확장을 해야 하는데 이쪽도 장난 아니게 돈을 잡아먹습니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과 업무용 노트북 정도로만 생활을 하다가 취미 시스템(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PC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음악 소스 플레이)를 한 번에 장만하려고 하니 굉장한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수준의 수입과 자금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난리 법석이 가능하지, 일반 수준에서 갑자기 도전을 하려면 정말 피눈물이 나는 수순을 밟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속칭 값나가는 것을 팔아야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알던 음악이 더 높은 등급을 가진 고음질 음원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새로운 장비, 과거에는 눈도 돌리지 않았던 장비와 어울리면서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게 또 참 그렇고 그렇게 됩니다.

자신이 알고 있었던 과거의 향기는 추억 보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당장 눈앞에서 귓가에서 들리고 울리는 그것이 너무 유혹적이면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농담 식으로 '군자는 그런 것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나누기도 합니다.

탐욕과 유혹이 넘실거리는 취미 세계는 그냥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아야지, 괜히 한번 빠져서 흠뻑 허우적거린 다음에 한동안 쉬겠다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실제 천재지변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새로운 그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이상 취미계라는 것은 대부분 정체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취미로운 관계 속에서도 영상과 음향 관련 구성은 대단히 무게감이 다른, 왕도에 속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취향에 속한 것들은 언제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요.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취미계의 기준이 되는 것은 다 그런 이유입니다.

과거에는 이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한 정보를 알고 나누는 것이 취미활동의 전부였다고 하면, 지금은 그것을 위해 소비할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취미활동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맛집 탐방을 비롯하여 즐길 수 있는 여행 가치, 재미나고 흥미로운 볼 것을 위해 다양한 감상, 논평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인 문화 요건이 높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에 있어 사운드, 음악, 음향에 대한 논을 이야기하고 나누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것을 표현해주는 장비 오디오 관련은 대단히 쓸모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기회 자체도 만들기 어렵지요. 일반 대중형 취미관심지수가 높은 것은 역시 스마트폰입니다.

어떤 것을 지르느냐, 어떤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개인의 취향과 사회인식, 대외적인 접근방식까지도 달라지게 되니까요.

자주 사용하는 장비, 앱에 따라서 접근, 연결되는 관계까지도 전혀 다르게 형성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부분이 나누어지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소리를 내주는 장비, 오디오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지금 시대는 취미관련 지표 지수를 '덕'으로 표현하면서 희화할 수 있습니다.

속칭 덕질이라는 표현으로 순화시키면서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경제 지표수치를 소비해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내가 투자한 감상지수의 대표성은 언제나 의식주, 입고, 먹고, 사는 것으로 나누어져 평가됩니다.

그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무척 따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입는 브랜드, 먹는 가치, 사는 곳이 가지는 위치, 이름값을 따지게 된다고 하겠지요. 덕분에 서민의 경제가치는 어느새 개인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것이 더 좋다라는 인식을 만들게 되었지만요.

인생의 여러가지 조건 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말하는 기준은 천차만별,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기본에 속한 부분은 언제나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21세기, 현대문화가 강하게 존재하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취미인으로서 본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을 하지만 그래도 오늘도 즐겁게 딩가딩가하기 위해 에헤헤 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친구는 시스템 완성과 함께 전기 요금이 기존 대비 2.3배 정도 나왔다는 것은 나름 함정이겠지만요.

그래도 저는 10만 원대 이하로 전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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